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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웹툰 이어 드라마·공연…노년의 꿈 훨훨~ ‘나빌레라’

등록 2021-03-31 04:59수정 2021-03-31 08:18

2016~2017 연재한 다음웹툰
티브이엔 드라마화로 인기
서울예술단은 5월에 재연

30년만에 미니시리즈 주연 박인환
최근 주목받는 송강과 호흡
6개월 전부터 발레 연습
“져도 좋으니까 시작이라도…”
4회 만에 수많은 명대사 쏟아져

창작가무극 ‘나빌레라’는
생생함·춤·노래 3박자 향연
덕출 역 최인형·조형균
채록 역 강상준, 강인수
드라마 <나빌레라>에서 덕출 역을 맡은 박인환(왼쪽)과 채록 역을 맡은 송강. 티브이엔 제공
드라마 <나빌레라>에서 덕출 역을 맡은 박인환(왼쪽)과 채록 역을 맡은 송강. 티브이엔 제공

웹툰에서 태어난 나비가 무대를 휘젓더니 드라마 세상에서 나풀나풀 춤을 춘다. 2016년 7월부터 약 1년간 다음 웹툰에서 연재한 <나빌레라>다. 서울예술단이 2019년 창작가무극으로 선보인 데 이어 올해엔 <티브이엔>(tvN)이 드라마로 만들어 지난 22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밤 9시에 방영 중이다. 5월14~30일에는 가무극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서울예술단 쪽은 “초연 내용을 조금 수정해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라마와 가무극은 원작 웹툰과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70살 노인 덕출이 어린 시절 꿈이었던 발레를 배운다’는 설정은 같다. 23살 발레리노 채록이 덕출을 가르치고 교감하면서 방황하던 삶의 중심을 잡는 청춘 기록이기도 하다. 중반부에 한 번, 마지막에 한 번, 가슴 저릿한 ‘스토리의 굴곡’이 있다는 것 정도가 추가 정보다. 팍팍한 세상살이에 눈물샘이 말랐다고? 자신하지 말자. 마지막 대목을 보기 전까지는. 드라마 <나빌레라>를 연출하는 한동화 피디는 “후반에 큰 감동과 여운이 밀려온다. <나빌레라>는 한 번뿐인 인생에서 주위의 편견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날아오르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힘든 시기를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원작 웹툰 &lt;나빌레라&gt;의 한 장면. 다음웹툰 제공
원작 웹툰 <나빌레라>의 한 장면. 다음웹툰 제공

드라마 <나빌레라>는 편집과 컴퓨터그래픽 등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공연보단 좀 더 전문적인 느낌을 준다. 발레를 보는 맛도 있다. 채록과 덕출을 연기하는 송강과 박인환은 촬영 6개월 전부터 발레를 배웠다. 송강은 “틈날 때마다 레슨을 받았다. 자연스러운 발레 장면을 위해 끊임없이 영상을 모니터링했고, 표정 위주의 이미지를 연습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실제 송강의 아버지는 기계체조 선수였다고 한다. 두 사람에게 발레를 지도한 유회웅 안무가는 “송강은 외형이 발레리노에 가까웠고, 유연성·점프력·습득력이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박인환은 “돌고 점프하는 게 힘들었다. 앙바, 주테 등 용어도 낯설어 외우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촬영할 때 박인환은 상반신, 하반신 등을 나눠 카메라에 담는 식으로 부담을 줄였다. 두 배우 모두 난도가 높은 동작은 대역을 활용했고, 박인환의 경우 후반부 장면에서는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하기도 했다.

드라마는 ‘덕출’로 대표되는 노년의 꿈만큼 청춘의 꿈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웹툰 속 덕출의 첫째 손녀가 드라마에서는 채록이 아르바이트하는 레스토랑의 인턴으로 나온다. 점장의 논문을 대신 해석해주는 등 억울한 일을 떠맡아도 인턴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 참는 현실 등을 담는다.

드라마 <나빌레라> 자체가 사실 덕출이 발레에 도전하는 것과 비슷할 만큼 모험적이다. 미니시리즈에 노년의 주인공을 내세우다니. 박인환은 30년 만에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았다. 그는 “우리 나이가 되면 할 수 있는 배역도 한정적이다.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우리도 뭔가 할 수 있다는 희망과 공감을 줄 수 있는 소재라 끌렸다”고 했다. “져도 좋으니까 시작이라도 해보고 싶어요” “가슴에 품은 게 있냐 이 말이다. 넌 아직 안 늦었어” “너도 지겹게 얘기해. 지금이 좋다고” 등 방송 4회 만에 수많은 명대사가 쏟아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창작가무극 &lt;나빌레라&gt;의 채록 강인수와 덕출 최인형. 서울예술단 제공
창작가무극 <나빌레라>의 채록 강인수와 덕출 최인형. 서울예술단 제공

서울 예술의전당 씨제이(CJ)토월극장에서 찾아오는 <나빌레라>는 기교에 바탕을 둔 멋진 발레의 맛보다는 무대의 생동감과 춤·연기·노래가 어우러지는 ‘3박자 향연’을 기대할 만하다. 가무극 <나빌레라>는 3대에 걸친 사연을 집중적으로 담는다. 서울예술단 쪽은 “덕출이 왜 이렇게 발레를 꿈꾸는지에 대한 이야기, 기회를 갖지 못하는 요즘 20대의 이야기, 그 사이에 끼여 있는 기성세대인 큰아들 성산까지 3대에 걸친 스토리와 그들 사이의 화해를 좀 더 부각하는 방향으로 재정비 중”이라고 말했다. 발레에 대한 갈망을 더 부각하기 위해 채록을 괴롭히던 축구 동료 상철에 대한 설정을 발레 동료로 바꿀 예정이다. 초연 때는 덕출에게 자식만 셋이 있고 손녀딸이 없었는데, 재연 때는 세대 간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손녀딸 캐릭터도 등장한다.

채록 역엔 초연 무대에 올랐던 강상준과 함께 아이돌(그룹 마이네임) 강인수가 새로 투입됐다. 강인수는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했다. 실제로 부상 탓에 발레를 그만뒀던 사연을 갖고 있다. 강상준은 초연 때 5개월 정도 발레를 배우며 10㎏을 빼고 무대에 오르는 열정을 불태웠다. 드라마와 달리 현장에서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하기에 초연 땐 발레 장면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왔는데, 경험자인 강상준에 전공자인 강인수까지 합류하면서 보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덕출 역에는 초연 멤버 최인형에 새로 조형균이 캐스팅됐다. 서울예술단 관계자는 “출연자들이 동작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등 전문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빌레라’는 조지훈의 시 <승무>에 등장하는 말인데, ‘나비 같다’ ‘나비처럼 살포시 앉은 자세’ 등을 뜻한다. 드라마와 무대는 ‘나빌레라’에 다른 뜻을 더한다. “훨훨 날아오를 사람.”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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