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에 대한 전반적 느낌에 관한 답변으로 구성한 단어 클라우드. 인디그라운드 제공
‘독립영화가 일제강점기 저항의 역사를 다룬 영화?’
독립영화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0~30대 젊은층에서 독립영화 인지도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유통·배급 환경 개선을 위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한 인디그라운드는 15일 ‘한국 독립영화 관객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내용을 보면, ‘귀하는 독립영화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안다’는 대답은 14.5%, ‘모른다’는 대답은 51.3%였다. 연령별로는 ‘안다’고 대답한 비율이 20대(12.4%)와 30대(10%)보다 40대(15.6%)와 50대 이상(20%)이 더 높았다. 젊은층에서 독립영화를 모르는 이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직업별로는 대학(원)생의 ‘모른다’는 응답이 66.3%로 가장 높았고, ‘안다’는 응답은 10.9%에 그쳤다.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0.5%가 ‘모른다’고 답했으며, ‘안다’고 답한 응답자는 49.5%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역의 응답자에게서 ‘안다’(56.9%)는 답의 비중이 높았다.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이 서울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립영화 관람 경험과 관련해 ‘지난 2년 동안 독립영화를 관람한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73%였으며, 그 이유에 대해 62.3%의 응답자가 ‘관련 정보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다음 이유로는 ‘주로 찾는 상영관에 독립영화가 없어서’라는 답이 44.7%로 많았다. 관람 경로를 묻는 질문에 55.6%의 응답자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했으며, 다음으로는 티브이(34.8%), 독립·예술영화 전용관(27%) 순으로 나타났다. 독립영화를 접할 때 불편한 점을 묻는 질문엔 관람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60.4%가 ‘극장 관람 시 이용 가능한 상영관이 제한적이다’라고 답했으며,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는 ‘영화 정보와 상영관·플랫폼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50.4%)는 의견이 많았다.
독립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정서적·인지적 언어를 묻는 조사도 함께 실시했다. 그 결과, 인지가 높은 사람일수록 독립영화에 대해 ‘신선함’ ‘독특함’ ‘다양함’ 등의 감정을 느낀다는 응답이 나왔다. 반면, 인지가 낮은 사람일수록 독립영화에 대해 ‘무겁다’ ‘어둡다’ ‘지루하다’ 등의 감정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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