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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국내 블록버스터 ‘서복’ 극장·티빙 동시 공개…영화계 판도 바꿀까

등록 2021-03-03 17:26수정 2021-03-04 02:34

공유·박보검 주연 160억 대작
4월15일 극장·티빙 동시 선봬
영화 <서복> 스틸컷. 씨제이이엔엠 제공
영화 <서복> 스틸컷. 씨제이이엔엠 제공

공유·박보검 주연 영화 <서복>이 극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오티티) 티빙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가 이런 식으로 공개되는 건 처음이어서 영화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투자·배급사 씨제이이엔엠(CJ ENM)은 <서복>을 4월15일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에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 신작인 <서복>은 복제인간을 소재로 삼아 제작비 160억원을 들인 대작이다. 애초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개봉을 미뤄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승리호> <사냥의 시간> 등 한국 영화 기대작이 극장 개봉을 건너뛰고 넷플릭스로 직행한 적은 있지만, 극장과 오티티 동시 공개는 첫 사례다. 게다가 국내 1위 투자·배급사인 씨제이이엔엠의 영화가 오티티로 가는 것도 처음이다. 외국에선 워너브러더스, 디즈니 등이 극장과 자사 오티티 동시 공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씨제이이엔엠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변화한 환경에서 모두의 상생을 위해 플랫폼을 다양화하는 결정을 내렸다. 넷플릭스와 달리 극장 동시 공개가 가능하다는 티빙의 조건도 잘 맞아떨어졌다. 앞으로 다른 영화들도 각각의 특성을 고려해 극장 또는 오티티, 두 플랫폼 동시 공개까지 다양한 방식을 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복> 이후 다른 영화들도 오티티로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티빙은 지난해 10월 씨제이이엔엠에서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토종 오티티로, 최근 제이티비시(JTBC)가 공식 합류했다. 티빙은 국내 오티티 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에 맞서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상당한 돈을 들여 <서복>의 방영권을 확보한 것도 이런 차원에서다. 씨제이이엔엠이 네이버와 손잡으면서 조만간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유료 서비스에 티빙을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복>을 통해 티빙과 네이버플러스멤버십 회원을 동시에 늘리려는 게 두 회사의 속내다.

영화계에선 <서복>의 사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극장 개봉만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오티티를 통해 어느 정도 안정된 수익을 올리고, 극장 흥행에 따라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다른 영화들도 비슷한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티티에만 이득이 되고 극장 관객 수는 미미하다면, 주도권이 극장에서 오티티로 완전히 넘어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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