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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설특집 TV] 예능으로 간 스포츠…‘코로나 블루’ 날려줘!

등록 2021-02-10 09:31수정 2021-02-10 09:34

스포츠 예능 규모로 ‘국대급’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의기투합
골프, 요리, 사이클 등 도전 MBC ‘쓰리박’

2002년 월드컵 영웅 한자리에
SBS ‘골 때리는 그녀들’ 편성
JTBC ‘뭉쳐야 쏜다’ 농구로 시즌2
<쓰리박: 두번째 심장>. 문화방송 제공
<쓰리박: 두번째 심장>. 문화방송 제공

“내가 엘에이에 있을 때…”로 이야기를 시작한 ‘투 머치 토커’ 박찬호가 한참 수다를 떤 뒤 이렇게 말한다. “멘트가 짧으면 얘기해주세요.” 시청자는 물론 듣던 제작진도 웃음을 터뜨린다. <문화방송> 새 예능프로그램 <쓰리박: 두번째 심장>의 예고 영상에서다. <쓰리박>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14일 시작해 매주 일요일 밤 9시10분에 찾아온다.

‘명절의 남자’ 박찬호가 이번 연휴에도 활약한다. 앞서 그는 2018년 지상파 특집 프로그램 <독수공방>(문화방송), <빅픽처 패밀리>(에스비에스)를 통해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김병만을 이은 ‘명절의 남자’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혼자’만 스포츠인이 아니다. 전 골프 선수 박세리와 전 축구 선수 박지성과 손잡았다. 박찬호는 골프, 박세리는 요리, 박지성은 사이클 등에 새롭게 도전한다.

‘명절의 남자’로 떠오른 박찬호. &lt;쓰리박&gt; 예고 영상 갈무리
‘명절의 남자’로 떠오른 박찬호. <쓰리박> 예고 영상 갈무리

은퇴한 스포츠인의 예능 진출은 이제 익숙한 일이 됐다. 씨름 선수 강호동의 변신이 아주 예외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던 건 옛날 일이 됐다. 농구 선수 출신 서장훈과 축구 선수 출신 안정환은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완벽한 ‘예능인’이다. 최근에는 전 농구 선수 허재와 현주엽도 예능에 자주 얼굴을 비친다. 박세리, 한유미 등 다양한 여자 스포츠인이 나오는 <노는 언니>도 인기를 끌었다.

예능프로그램은 왜 앞다퉈 스포츠인을 찾는 걸까. 예능 관계자는 ‘반전의 재미’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 케이블 예능프로그램 피디는 “묵묵히 땀 흘리고 도전하는 모습만 보여준 그들이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궁금증을 유발하며 의외의 웃음을 준다”고 말했다. 박찬호의 경우, 말을 길게 하는 평소 습관을 누리꾼들이 ‘투 머치 토커’로 캐릭터화하며 호감을 샀고, 이후 예능프로그램의 구애가 끊이지 않았다. 채널이 다양해지고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신선한 얼굴을 찾는 움직임도 스포츠인에게 눈을 돌리게 했다.

&lt;골 때리는 그녀들&gt;. 에스비에스 제공
<골 때리는 그녀들>. 에스비에스 제공

최근엔 스포츠인에 대한 관심을 넘어 스포츠 종목 자체가 프로그램의 단독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축구를 하는 <뭉쳐야 찬다>(제이티비시)에 이어 농구 경기를 하는 <뭉쳐야 쏜다>(제이티비시)도 7일 시작했다. 설 연휴에도 스포츠 소재 프로그램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11·12일 방영하는 <골 때리는 그녀들>(에스비에스 목 저녁 6시, 금 오후 5시40분)은 여자 방송인 네 팀이 축구 대결을 하는 ‘국내 최초 여성 축구 버라이어티 쇼’다. 이성미·이경실·조혜련·안영미·신봉선·오나미 등 개그우먼의 ‘에프시(FC) 개벤져스’팀, 박선영·조하나·강경헌·송은영·안혜경·신효범 등 <불타는 청춘> 출연자로 구성된 ‘에프시 불나방’팀이 출전한다. ‘에프시 국대패밀리’팀은 국가대표 출신과 국가대표 가족이 합류했다. 차범근 며느리 한채아, 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전미라, 김병지 아내 김수연, 이천수 아내 심하은, 정대세 아내 명서현이다. 송경아·한혜진·이현이·송해나·아이린·진아름이 합류한 ‘에프시 구척장신’은 모델팀이다. 2002 월드컵 영웅 황선홍·김병지·최진철·이천수가 각 팀 감독으로 나서고, 예능인 이수근과 아나운서 배성재가 진행한다.

&lt;골 때리는 그녀들&gt;. 에스비에스 제공
<골 때리는 그녀들>. 에스비에스 제공

이런 시도들은 의미 없는 웃음에 대한 반작용으로 진정성을 추구하게 된 예능프로그램의 최근 경향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축구를 잘 몰랐던 여자 연예인들이 열심히 훈련해 호흡을 맞춰 도전하고 성공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평균 나이 48.6살인 ‘불나방’팀과 전원 주부인 ‘국대팀’이 땀 흘리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쓰리박> 제작진은 “박세리, 박지성, 박찬호 세 사람은 국가에 크고 작은 시련이 있을 때, 피나는 노력으로 각 종목에서 성과를 내 국민을 위로했다. 이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지치고 힘든 시청자에게 다시 한 번 용기와 희망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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