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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음악학자·예술교육가 거쳐 소설가로 마치다

등록 2020-12-22 19:16수정 2020-12-23 02:39

한예종 초대 총장 이강숙 교수 별세
2011년 두 번째 장편이자 세 번째 소설책 <젊은 음악가의 초상>을 출간했을 때의 고 이강숙 명예교수.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011년 두 번째 장편이자 세 번째 소설책 <젊은 음악가의 초상>을 출간했을 때의 고 이강숙 명예교수.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초대 총장을 지낸 이강숙 명예교수가 22일 오전 6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

고인은 서울대 음대를 나와 미국 휴스턴대와 미시간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고,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는 명예음악박사도 받았다. 모교 교수(1977~92)를 거쳐 1992년 한예종 총장으로 임명돼 2002년까지 10년간 재직했다. 한국음악학회 회장, 안익태기념재단 이사장(2000) 등을 지냈다. 한예종 총장 시절 국내 굴지의 전문 예술인 양성기관으로 자리잡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공로 등으로 2002년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그 뒤 한예종 객원·석좌교수에 이어 2013년부터 명예교수가 됐다.

그는 평생 음악학과 음악사를 연구하면서 <열린 음악의 세계>, <종족음악과 문화>, <음악적 모국어를 위하여>, <음악의 방법>, <한국 음악학>, <음악의 이해> 등 숱한 이론서와 담론서를 펴낸 저명한 음악학자이기도 했다.

말년에는 문학에 심취해 자신의 자전적인 삶이나 예술창작 현실을 다룬 수필과 소설을 여럿 발표했다. 2001년 산문집 <술과 아내 그리고 예술>을 낸 것을 시작으로 장편소설 <피아니스트의 탄생>(2004), 단편집 <빈 병 교향곡>(2006), 장편소설 <젊은 음악가의 초상>(2011), 단편집 <괄호 속의 시간>(2015)을 잇따라 내놓으며 문단의 호평을 받았고, 2013년에는 단편 <반쯤 죽은 남자>로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문희자(88)씨와 딸 윤수(미국 메사추세스 주립대 교수), 아들 석재(서울대 철학과 교수)·인재(알릭스파트너스 부사장)씨, 사위 지디 마상기(미국 메사추세츠 주립대 교수)씨, 며느리 양혜정(용문상담심리대학원대 교수)·김귀염(미국 샌프란시스코음악원 예비학교 피아니스트)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24일 오후 1시다. (02)2072-2011.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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