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20세기 초 최고의 피아니스트,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뮤지컬과 연극의 단골 주인공….
라흐마니노프는 다양한 수식어만큼 각종 무대에서 우리와 만났다. 이번엔 코로나19를 이겨낼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에너지’가 한껏 발산되는 무대가 마련된다. 오는 11일 금요일 밤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송년음악회 <올 댓 라흐마니노프―3개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이 바로 그 자리다. 한겨레신문사와 (사)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주최하고, ㈜두남재이엔티(ENT), 차이콥스키시앤시(C&C)가 주관한다.
<올 댓 라흐마니노프>는 그가 작곡한 협주곡 1~3번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기대를 모은다. 라흐마니노프는 협주곡을 4곡 작곡했다. 협주곡 3~4곡을 연이어 연주한 공연은 드물다. 워낙 방대해서 오케스트라 등 체력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협주곡 5번은 우크라이나 작곡가 알렉산드르 바렌베르크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토대로 편곡한 작품이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타라소프, 피터 오브차로프 그리고 조재혁이 협주곡 1, 2, 3번을 각각 연주한다.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의 대규모 연주와 성기선의 섬세한 지휘가 곁들여진다.
서정적이면서도 화려한 기술이 돋보이는 협주곡 1번은 라흐마니노프에게 명성을 안긴 곡이다. 17살이던 1890년에 쓰기 시작해 이듬해에 완성했다. 2악장과 3악장은 불과 이틀 반 만에 썼다고 전해진다. 타고난 작업 속도와 음악적 숙련도로 당시 ‘천재의 등장’이란 찬사와 함께 화제를 모았다. 이 곡을 연주하는 세르게이 타라소프도 등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다.
협주곡 2번은 매혹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희대의 명작이다. 우울증을 이겨내고 그에게 희망을 안겨준 곡이기도 하다. 강렬한 연주가 인상적인데, 이 곡을 연주하는 피터 오브차로프도 강렬한 주법이 특징이다. 라흐마니노프 작품 중 기교적인 면에서 가장 난해한 곡이 바로 협주곡 3번. 테크닉과 초인적인 지구력, 예술적 감수성, 시적 통찰력이 요구된다. 이 곡을 누가 어떻게 연주할 것인가가 이번 공연의 기대 요소다.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표현으로 완성도를 추구하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이런 의미로 제격이라 할 수 있다.
주최 쪽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 1위 작곡가의 협주곡 3곡을 3명의 피아니스트와 대규모 오케스트라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며 “띄어 앉기 등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하게 진행된다”고 밝혔다.
롯데콘서트홀(1544-7744)과 인터파크 티켓(1544-1555)에서 예매 가능. 문의 (02)6292-9368.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