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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왕의 남자’ 뜨니 ‘이’ 도 앙코르공연

등록 2006-01-19 21:27수정 2006-01-19 21:28

영화·연극 ‘동반 흥행’ 신바람
영화와 연극의 행복한 만남.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 영화의 원작인 연극 <이(爾)>도 다시 앙코르 공연에 들어갔다. 영화와 연극이 동시에 흥행 신바람을 내고 있는 것이다.

<왕의 남자>는 18일 개봉 3주 만에 관객 500만명을 돌파하며 계속 흥행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연극 <이>는 지난해 12월6~21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개관 기념작으로 공연됐다. 그런데 최근 영화가 인기를 끌며 “영화와 원작을 비교해보고 싶다”는 관객의 요청이 밀려들어, 7~22일 긴급 연장공연에 들어갔다. 그리고 최근 다시 30일까지 재연장하기로 했다. 이 극장 홍보담당자 이지원씨는 “주말 공연은 좌석 800석이 전부 매진됐고, 남은 일정도 예매율이 80%가 넘는다”고 말했다.

최근 연극을 영화화하거나, 흥행 영화를 연극화해 상승효과를 내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800만명을 동원한 지난해 최고 흥행작 <웰컴 투 동막골>(감독 박광현)도 같은 이름의 연극을 각색한 것이다. 2002년 말 초연된 연극 <웰컴 투 동막골>(연출 장진)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지난해 영화화해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200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영화 <올드보이>(감독 박찬욱)는 거꾸로 영화의 성공을 바탕으로 연극화하는 사례다. 공연기획사 제이티컬처가 제작해 3월께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로써 1997년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출발한 <올드보이>는 세번째 변신을 하게 됐다.

이런 영화와 연극의 교차 현상에 대해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그동안 영화의 젖줄이 돼왔던 문학이 상대적으로 퇴조하면서 영화가 연극이나 만화, 인터넷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소재를 찾는 과정에서 생겨난 일”이라고 분석하고, “앞으로도 영화와 연극의 공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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