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년 만에 첫 내한으로 기대를 모았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영국 현대 무용가 매튜 본의 최신작 <레드 슈즈>… 코로나19 여파로 공연 팬들 사이 기대를 모았던 작품들이 대거 취소됐다.
설마 했던 영국 국립극장의 연극 <워호스>의 첫 내한 공연도 결국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공연제작사 쇼노트는 29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워호스>의 취소 공지를 알렸다. 쇼노트 쪽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영국 국립극장은 <워호스> 2020년 인터내셔널 투어에 예정된 모든 국가 및 지역의 공연을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워호스> 팀들은 이미 인터내셔널 투어 준비를 중단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의 상황은 나아지고 있지만 다른 나라의 상황이 좋지 않아 업계에서도 취소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국외 연출진과 함께 작업하는 라이선스 초연 공연들은 화상으로 회의를 하거나 한국 협력 연출의 주도 아래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워호스>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기마대 군마로 차출된 말 조이와 소년 알버트의 모험과 우정을 통해 전쟁으로 인한 아픔과 고통, 화해와 평화를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부산을 거쳐 7월3일~8월9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었다. 마이클 모퍼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영국 국립극장이 2007년 초연한 이후 전 세계 11개국, 97개 도시에서 800만명을 끌어모으며 큰 성공을 거뒀다. 공연계의 권위 있는 상인 ‘2011년 미국 토니상’ 시상식에서 5개 부문(작품, 연출, 무대디자인, 조명디자인, 음향디자인)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2011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한국에서는 2014년 공연 실황을 보여주는 ‘엔티라이브’(NT 라이브)에서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이 영상으로만 접했던 <워호스>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은 물론 업계의 기대도 컸다. 한 공연제작사 관계자는 “<워호스>는 그동안 수많은 제작사에서 내한 공연을 추진했는데 잘 안됐다. 13년 만에 겨우 성사된 내한 공연이 취소돼 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쇼노트> 쪽은 “향후 이른 시일 내에 새로운 투어 일정으로 <워호스>가 한국 관객 여러분을 찾아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예매 티켓은 수수료 없이 취소·환불되며 4월29일부터 순차적으로 처리된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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