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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관절 좀 꺾고 달려줘야…K좀비 ‘인정’

등록 2020-04-12 19:50수정 2020-04-13 02:05

[야, 너도 좀비 될 수 있어]

입 크게 벌리고 목 길게 빼야 해
물렸다 싶은 부위 꺾는 게 ‘포인트’
<부산행> <킹덤> 등 좀비와 오컬트 장르가 인기를 끌면서 ‘보디 무브먼트 컴포저’라는 직업이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좀비, 귀신, 동물, 기괴한 존재 등의 형태를 만들어내며 작품을 빛낸다. 넷플릭스, 각 감독들 제공, <한겨레> 자료 사진
<부산행> <킹덤> 등 좀비와 오컬트 장르가 인기를 끌면서 ‘보디 무브먼트 컴포저’라는 직업이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좀비, 귀신, 동물, 기괴한 존재 등의 형태를 만들어내며 작품을 빛낸다. 넷플릭스, 각 감독들 제공, <한겨레> 자료 사진

좀비물이 많아지면서 작품마다 ‘좀비 찾기 대작전’이 벌어진다. <킹덤>에는 ‘좀비 가족’이라고 불린 고정 출연자 40명이 있었다. <지금 우리 학교는>(제이티비시)에는 60명이 좀비로 고정 출연한다. 그때그때 필요한 인원까지 포함하면 좀비로 등장하는 배우가 수백명에서 수천명에 이른다. 모두 오디션을 거쳐 훈련받은 뒤 투입된다.

움직임이 느릿한 <워킹 데드>(미국드라마)는 얼굴이 하얗고 마르면 발탁되기 쉽다는데, 한국 좀비는 몸이 유연해야 한다. 입을 크게 벌리고 빠르게 뛰는 장면이 많기 때문이다. <킹덤> 제작진은 “가능한 한 머리카락과 수염을 기르고 체중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30~40분간 분장을 하는데 검은 피와 붉은 피를 나눠 얼굴에 칠하고 시야를 제한하는 ‘백태 렌즈’를 촬영 직전 끼기도 한다. 입에서 흘리는 피는 식용 물엿을 섞는데 겨울에는 얼고, 한여름에는 날벌레가 꼬이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도 작품마다 경쟁이 치열하단다. 좀비 영화 <부산행>과 <반도>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때는 소재 자체가 낯설어서 그런지 지원자 중에 아마추어가 많았는데, <반도> 때는 지원자 모두 연기를 너무 잘해 놀랐다”고 했다. 누구나 좀비가 될 수 있다. 도전 해보자. 전영 보디 무브먼트 컴포저가 <킹덤> 속 좀비가 되는 방법을 알려줬다.

△ 1단계: 목을 부여잡아라
- 좀비에 물렸다고 생각한 부위에 손을 대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어라. 그리고 쓰러져라.

△ 2단계: 목과 머리 부위의 경련에 집중하라
-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다고 상상하고 구토와 발작을 일으키는 듯 아래턱을 활용해 흔들어라. 뚝뚝 끊어지는 듯한 움직임이 중요하다.

△ 3단계: 온몸을 뒤틀어라
- 점차 사후경직이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몸 전체를 힘차게 뒤틀어라.

△ 4단계: 벌떡 일어서라
- 심하게 다친 곳의 힘을 빼고 나머지 신체로 온몸을 일으켜라.

△5단계: 절뚝이며 걸어라
- 물릴 때 다친 부위에 따라 걸음걸이를 설정해 움직이고 뛴다. 목을 물렸으면 목을 꺾은 채 달리면 되고, 다리를 물렸으면 다리를 절뚝이며 달려라. <킹덤>은 목을 길게 빼고 입을 크게 벌리는 게 포인트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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