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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배우고 “자신감” 갖고…〈킹덤〉이 빛낸 김혜준, 김성규

등록 2020-03-24 18:54수정 2020-03-25 02:35

[야망 있는 어린 중전 김혜준]
시즌1 아쉬움 보완하려 노력 끝에
캐릭터 톤 단단히 잡으며 시즌2에서 빛나
“배우로서 책임감 배웠다”
데뷔 때부터 다양한 변신 시도
드라마 <십시일반> 2020년 활약 예고

[재난에 휩쓸린 백성 대표 김성규]
누군가 피해 받고 희생하고
공감되는 연기하려고 애써
<범죄도시> <악인전> 등 액션 영화로 각인
드라마 <반의 반>으로 멜로 도전
&lt;킹덤&gt;에서 활약한 김혜준과 김성규. 넷플릭스 제공
<킹덤>에서 활약한 김혜준과 김성규. 넷플릭스 제공

영상 속에 그들이 앉아 있다. <킹덤> 속 ‘중전’과 ‘영신’의 탈을 벗은 김혜준과 김성규. 지난 23일 이들과의 인터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각 화상으로 진행됐다. 오티티(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조선시대 역병을 경험했던 우리는 현실에서도 같은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더 와닿았던 것 같다”고 가상과 현실의 바이러스를 모두 마주한 중전과 영신이 말했다.

혼란 속에서 영웅은 탄생한다. 두 배우는 모두 좀비 재난 드라마 <킹덤>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켰다. 시즌1에서 영신이 ‘조선 날다람쥐’처럼 달려 시청자의 눈길을 채갔다면, 시즌2에서 중전은 욕망으로 똘똘 뭉친 카리스마로 <킹덤>을 ‘퀸덤’으로 만들었다. “야망 있는 어린 중전이라는 흔하지 않는 캐릭터라 욕심이 났다”는 김혜준은 “시즌2에서 중전의 서사가 많이 담기며 캐릭터가 설득력을 얻으며 사랑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규는 “자주 가는 카페 사장님도 <킹덤>이 끝나고 나니 서비스로 샌드위치를 주시더라”면서 달라진 인기를 실감한다며 웃었다.

&lt;킹덤&gt;에서 어린 중전 역을 연기한 김혜준. 넷플릭스 제공
<킹덤>에서 어린 중전 역을 연기한 김혜준. 넷플릭스 제공

김성규과 김혜준은 배두나, 주지훈, 류승룡, 허준호 등 쟁쟁한 배우들 틈에서 제 몫을 해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첫 등장은 낯설었다. 특히 김혜준은 중전이라는 역할 자체의 카리스마에 견줘 앳된 느낌이 강해 겉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배우 스스로 캐릭터에 흠뻑 빠진 느낌이 덜했다. 시즌2가 되어서야 칭찬이 쏟아졌다. 김혜준은 “내가 봐도 연기의 안정감이 떨어지는 등 부족한 부분이 보여 창피하면서 속상했다. 시즌2에서는 모두를 설득할 수는 없지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의 히든카드는 ‘나를 인정하고 도움을 청하자’였다. 그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 류승룡 선배, (이전 작품에 함께 출연한) 장영남 선배 등 여러 선배들에게 리딩을 맞춰달라고, (연기를) 가르쳐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캐릭터에 대해 톤을 단단하게 잡아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중전과 영신은 내면이 복잡한 어려운 인물이다. 이창 등 관료들과 의녀 서비보다는 시청자에게 더 가깝게 느껴지는 ‘현실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영신은 그의 동생이 왜란 때 전쟁무기용 좀비로 이용당하는 등 재난으로 가장 먼저 피해를 본 백성의 대표적 인물이고, 중전은 여자이기에 차별받아온 시대의 아픔도 스며들어 있다. 두 배우도 이런 부분에 특히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김성규는 “누군가 피해를 받고, 희생을 하고, 남겨진 가족이 있고… 어떤 특정 상황을 설명하지 않아도 이런 것들을 많은 곳에서 봐왔다. 그런 부분을 공감하고 연기하려고 애를 썼다”고 말했다. 김혜준은 “욕망을 표출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대리만족하는” 것에 달라진 분위기를 느낀다고 했다. “남녀 성별을 떠나 부모에게 인정받으려 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정받고 싶지만 억압돼 있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숨기지 않고 표출하는 것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짜릿해하시고 통쾌함을 느끼신 것 같다.” “시즌2에서 생사역(좀비) 분장을 하고 뛰어다니거나”(김혜준), “시즌1에서 특히 액션 연기와 달리는 장면도 많았다”(김성규)는 등 내면의 변화만큼 몸도 힘들었다.

&lt;킹덤&gt;에서 영신 역할을 연기한 김성규. 넷플릭스 제공
<킹덤>에서 영신 역할을 연기한 김성규. 넷플릭스 제공

함께 촬영한 장면이 많지 않지만, “성규 오빠는 액션 신을 할 때마다 너무 멋있고 배우로서 기본적인 준비도 잘한다”거나 “큰 책임감을 갖고 연기를 해낸다”며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사연 많은 캐릭터처럼 실제로도 닮은 지점이 많다. 작품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는 묘한 매력을 뿜어내는 마스크가 그렇다. 실제로는 “로맨틱 코미디”(김혜준), “드라마가 있는 액션”(김성규)을 좋아하고 “좀비물을 잘 못 보는 점”도 닮았다. “그러나 <킹덤>을 준비하면서 좀비물도 인간미를 담는 등 다양하다는 걸 느꼈다.(웃음)”(김성규)

대중매체 데뷔작 기준으로 각각 6·7년차로, 장르 가리지 않고 연기력을 쌓아온 것도 비슷하다. 김혜준은 데뷔작부터 범상치 않다.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2015)에서 여자와의 키스 신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후 영화 <봄이 가도>(2018), <변신>(2019) 등 멜로·공포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왔다. 영화 <미성년>(2019)에서는 아빠의 불륜을 알게 된 여고생 역할을 잘 소화해내 그해 ‘청룡영화제’ 신인상을 받았다. “일과 삶에 대한 욕심에 있어서는 중전과 조금은 비슷한 것 같다. 저 하나 살자고 남들 다 죽이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웃음)”(김혜준) 김성규는 2014년 영화 <기술자들>에서 단역 ‘형사2’로 출발해 2017년 영화 <범죄도시>에서 ‘양태’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차근차근 쌓아온 이력이 <킹덤>을 만나 물이 올랐고, 이제 나란히 티브이 드라마로 빛을 발하려고 한다. 김성규는 23일 시작한 <반의 반>(티브이엔)에서 클래식 연주자로 멜로 연기에 도전하고, 김혜준은 영화 <싱크홀> 촬영을 마친 데 이어 6월 <십시일반>(문화방송)에 수백억원대 재산에 얽힌 진실을 밝히는 화가의 딸로 나온다. <킹덤>을 통해 각각 “자신감”(김성규)과 “배우로서 책임감”(김혜준)을 배웠다는 두 사람은 배우로서 어떻게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어갈까.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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