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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단독] 넷플릭스, <킹덤> 대만판 제목이 <이시조선>?…조선 비하 표현 사용 논란

등록 2020-03-17 10:24수정 2020-03-18 21:46

‘이씨조선’ 활용해 ‘씨’ 대신 ‘시체 시’ 넣어
‘이씨조선’은 조선 비하 표현 담긴 말
“잘못된 표현 널리 사용될까” 우려 목소리
올바른 우리 역사 알리고
끊임없이 다시보기 된다는 점에서 재검토해야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 <킹덤>의 대만판 제목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한겨레>가 확인해보니, 넷플릭스는 <킹덤>을 전세계에 공개하면서 대만판 제목을 한자로 <이시조선>이라 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조선’을 차용해 ‘씨’ 대신에 ‘시체 시’(屍)를 넣은 것이다. 좀비를 소재로 했다는 점을 반영한 일종의 언어유희로 보인다.

하지만 ‘이씨조선’은 조선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국립국어원이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이씨조선’은 ‘이씨가 세운 조선이라는 뜻으로 조선을 낮추어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돼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쪽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씨조선이란 표현은 국격을 격하시키려는 의미에서 사용됐다. 비하 표현이냐 아니냐 여부를 떠나 정확한 국호는 조선이기 때문에 잘못된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앞서 1995년 김영삼 정부는 ‘역사 바로 세우기 정책’의 하나로 일제강점기 잔재인 ‘이조’(이씨조선)를 ‘조선’으로 바꿔 쓰도록 한 바 있다.

이런 사실을 잘 몰랐다 해도 조선을 낮춰 부르는 말을 제목으로 활용한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 대만에 사는 신지영씨는 <한겨레>에 “조선왕조를 이씨조선이라 표기하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그런 표현이 국외에서 한국 드라마를 번역할 때마다 자꾸 응용돼 굳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킹덤> 대만판 제목이 이미 공개됐다 해도 다시보기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제라도 수정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쪽은 17일 “제목은 콘텐츠 현지화팀에서 정하는데, 대만권에서 통상적으로 쓰는 표현”이라며 “이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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