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와 김혜수가 지난 주말 안방극장에 나란히 돌아왔다. 김태희는 <티브이엔>(tvN) 새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로 결혼·출산 이후 5년 만에 복귀했고, 김혜수는 <에스비에스>(SBS) 새 금토드라마 <하이에나>로 <시그널>(티브이엔) 이후 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 <하이바이, 마마>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은 엄마가 49일간 환생한 이야기로, 김태희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엄마 역을 맡아 호기심을 자아냈다. <하이에나>는 돈과 성공을 좇는 변호사 이야기로 김혜수가 또 어떤 연기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 기대감이 높았다. 두 드라마의 첫방은 어땠을까. 출발이 좋다. <하이바이, 마마>의 시청률은 5.9%와 6.1%. <하이에나>는 10.3%와 9%.(닐슨코리아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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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하이에나>
♣️H4s김효실 기자…“멋진 언니 김혜수는 좋은데 드라마는 어정쩡”♣️] 너무 기대해서인지 전체적인 이야기는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다. 전개가 어정쩡하다. 김혜수에 대한 애정으로 버텼다고 할까. 남자 주·조연들의 도움과 지원 없이 여성끼리 움직이는 법률사무소 ‘충’에서 지은과 금자의 관계는 신선하다. 한국 드라마 클리셰에 젖어 있던 사람으로서 금자가 범죄자랑 싸울 때 희재가 나타나서 도와줄 줄 알았다. 금자 혼자 해결하고 지은과 함께 수습하는 설정이 진일보한 드라마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일단은 그 정도다. 금자가 한두 달 연애로 엘리트 변호사의 비밀 자료를 빼내는 부분은 개연성이 약하고, 재벌가의 이혼·약물 등의 소재가 드라마를 진부하게 만든다. <직장의 신>처럼 모든 걸 혼자서 다 해결하는, 여전히 멋진 김혜수 자체를 보는 재미는 큰데, 그와 주변 인물과의 케미가 아직은 살아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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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하이바이, 마마>
남지은 기자…“김태희가 깊어졌다, 드라마도 쫀쫀하다” 엄마가 돼 깊게 공감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특단의 노력이 있었던 걸까. 김태희의 연기를 보며 잘한다는 말이 나온 건 처음이다. 1·2회 동안 김태희는 폭넓은 감정을 소화한다. 아이를 두고 죽어 슬픈 감정뿐 아니라 귀신과 있을 때의 코믹함까지 어색하지 않게 표현한다. 표정이 과하지 않고 연기도 안정적이다. 중간 중간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비슷한 로맨틱 코미디였던 <마이 프린세스>와 비교하면 일취월장했다. 드라마 만듦새도 좋다. 엄마의 모성을 강조하는 내용은 그 자체로는 진부한데, 대본 전개가 지루하지 않고, 연출도 쫀쫀하게 잘해 보게 만든다. 1회가 그 자체로 한 편의 단막극처럼 기승전결을 갖췄다. 2회부터 무슨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김태희가 환생해 사람이 되면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규형은 이 드라마를 통해 원톱 배우로 우뚝 설 듯하다. 2회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첫 장면부터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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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