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7번째로 호흡을 맞춘 영화 <도망친 여자>가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2월20일~3월1일)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9일(현지시각)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도망친 여자>를 포함한 18개 경쟁 부문 진출작을 발표했다. 집행위원장 카를로 샤트리안은 “이 작품은 우리가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존재한다는 것과 살아간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인간 조건에 관한 영화”라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홍 감독의 24번째 작품인 <도망친 여자>는 주인공 감희가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는 남편이 출장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를 만나는 이야기다.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등도 출연한다. 제작사 관계자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국내에선 올 봄 개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이 이어 네 번째다.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1997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분에 초청받았다. 배우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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