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채용비리 사건으로 지난 5월 해임된 윤호근 전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 후임으로 박형식 전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을 임명했다고 1일 밝혔다.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박형식 신임 예술감독은 한양대 음대 성악과와 단국대 대학원 음악과를 졸업했다. 서울시립합창단 기획실장 겸 단장 직무대리로 20년 넘게 재직했으며 이후 정동극장장,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 사장,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이사,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을 역임하며 전문예술경영인의 길을 걸어왔다.
문체부 관계자는 “국공립기관 운영 경험이 풍부하고 조직 장악력, 업무 추진력 및 대외 교류 역량이 뛰어나 국립오페라단의 안정과 조직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성악계에선 박 신임 감독의 임명이 유력해지자 그의 학력과 오페라계 경력 문제 등을 짚어 부적절한 인사라며 반대 입장을 내기도 했다. 박 신임 감독은 1995~1997년에 이탈리아 바리시에서 니노 로타 아카데미아(성악과정 및 합창지휘 과정)와 니꼴로 피친니 아카데미아(성악 과정)를 졸업했다. 지난달 27일과 30일에 ‘한국 오페라 중흥을 위한 범 성악인 입장문’을 냈던 성악계 인사들은 “서울시합창단 재직 기간에 사설 음악학원(아카데미아) 두 곳을 한꺼번에 다닐 수 있었을지 의문이며 졸업장으로 경력 부풀리기를 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관해 문체부 관계자는 “수업을 이수한 배경과 두 곳의 수료증을 확인했지만 사설 음악학원이기 때문에 학력으로 보고 평가하진 않았다”면서 “박 신임 감독의 경우 인사검증에서 공공기관 운영 경험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기 1년 3개월만인 지난 5월에 해임된 윤 전 단장은 문체부를 상대로 복직소송 중이다. 지난 8월 법원은 문체부에 해임처분 직권 취소 및 밀린 급여 지급을, 윤 전 단장에겐 직권 취소 다음 날 사임하라는 조정안을 내놨지만 결렬됐다. 다음 변론기일은 이달 30일이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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