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
피 끓는 결기로 나라위해 싸웠지만
고려극장 수위로 생 마감한 홍범도
실화 바탕한 인간적 삶에 주목
피 끓는 결기로 나라위해 싸웠지만
고려극장 수위로 생 마감한 홍범도
실화 바탕한 인간적 삶에 주목
28일 서울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역사콘서트 ‘극장 앞 독립군’에서 서울시 예술단원들이 노래를 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지난달 23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야외 계단에서 열렸던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 쇼케이스 장면. 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문화회관 사상 첫 합동공연
가요·국악·재즈 비롯한 24곡 선사 <극장 앞 독립군>의 음악은 24곡으로 구성했다. 대중가요를 비롯해 모던록, 국악, 재즈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녹여 재미를 선사한다. 나실인 작곡가 겸 음악감독은 “뮤지컬에 가까운 음악극”이라며 “홍범도 장군뿐 아니라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기억하고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억에 남을 음악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본공연을 앞두고 열린 이날 역사콘서트에선 “에헤야, 에헤야, 에헤야, 에헤야/ 왜적 군대가 막 쓰러진다”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날으는 홍범도’를 비롯해 ‘당신이 내 운명이라면’ ‘홍범도가 온다’ 등 8곡을 미리 선보여 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번 작품은 산하 예술단을 가진 세종문화회관이 제작극장으로서의 정체성을 높이고 대표 레퍼토리를 개발하고자 개관 41년 만에 처음으로 시도한 합동공연이다. 서울시극단,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합창단, 서울시무용단 등 서울시 산하 7개 예술단체 300명이 참여한다. 홍범도 역을 맡은 서울시극단 강신구 배우는 노래 없이 연기만 하고, 합창단과 오페라단, 뮤지컬단에서 젊은 홍범도와 여러 주변 인물을 소화하며 함께 우렁찬 노래를 선사할 예정이다.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역사책을 통해서만 접했던 독립운동가들이 새롭게 조명되는 이때, 홍범도를 그린 음악극도 신선하지만 서울시 산하 예술단체들이 하나로 어울려 낼 하모니도 주목을 끈다. 역사콘서트 ‘극장 앞 독립군’이 끝나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나섰다. 음악극이 공연될 맞은편 세종문화회관 앞을 지나는데 야외 계단에 적힌 <극장 앞 독립군> 작품 속 대사가 눈에 띈다. “만주든 연해주든 시베리아든 세상 어느 곳에 가더라도 쉬지 않고 싸울 것이다.” 홍범도를 포함해 피 끓는 결기로 나라를 위해 싸웠던 무명의 독립군 용사들의 외침 같아 절로 숙연해졌다. (02)399-1000.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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