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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의정부블랙뮤직페스티벌’ 올해가 진짜다

등록 2019-07-24 18:30수정 2019-07-24 19:33

작년 첫 행사가 태풍으로 난항
올해 타이거JK·윤미래·슈퍼비 등
출연진·경연 등 야심차게 구성
지난해 열린 제1회 ‘의정부블랙뮤직페스티벌’의 한 장면. 사진 의정부예술의전당 제공
지난해 열린 제1회 ‘의정부블랙뮤직페스티벌’의 한 장면. 사진 의정부예술의전당 제공
힙합, 블루스, 아르앤비(R&B), 솔…. 흑인 음악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8월9~10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앞 광장을 찾아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의정부블랙뮤직페스티벌’(비엠에프·BMF)이 개최된다. 의정부는 오랜 기간 미군부대가 주둔한 곳으로, 일찌감치 젊은층 사이 흑인 음악 문화가 발달된 곳이라는 데서 착안한 무료 축제다. 현재 의정부에 살고 있는 타이거제이케이(JK)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술감독을 맡아 축제를 진두지휘한다.

타이거제이케이는 지난해 축제를 처음 시작하면서 “블랙뮤직 페스티벌은 미디어에서 퇴색되거나 가끔 한쪽으로 쏠리고 있는 힙합 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화시켜줄 기회이자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한겨레> 인터뷰).

이처럼 야심차게 출발한 첫회는 총관객 1만3000명을 동원하며 인기를 모았지만 행사 당일 태풍이 불면서 화려한 구상을 모두 다 내놓지는 못했다. 사실상 올해가 진짜 면모를 보여주는 자리다. 메인 공연이 펼쳐지는 ‘비엠에프 스페이지’를 포함해 장소를 세 곳으로 나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출연진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타이거제이케이를 비롯해 윤미래, 비지, 그레이, 슈퍼비, 트웰브, 창모, 우원재, 이영지, 바스커션, 프라임 등의 힙합 가수와 그렉, 조지 등 아르앤비 가수를 포함해 재즈,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블랙뮤직 음악가들이 출연한다.

특히 10일 힙합 신인을 찾는 ‘슈퍼 루키’ 경연 대회가 관심을 끈다. 예선을 거친 이들이 본선을 치르는데, 1위를 하면 내년 열리는 3회 행사의 메인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다. 페스티벌 주최 쪽은 “‘슈퍼 루키’ ‘스케이트 잼’ 등 지난해 궂은 날씨 때문에 진행하지 못한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흑인 음악만 울려퍼지는 페스티벌의 등장은 음악의 다양성 측면에서 소중하다. 최근 지산록페스티벌이 국외 뮤지션 초청의 어려움, 표 판매 저조 등을 이유로 개막을 사흘 남기고 취소하는 일이 벌어진 상황에서, 블랙뮤직페스티벌처럼 특정 장르를 내세운 음악축제의 의미가 더 각별하게 다가온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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