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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 하나하나 행복했다”던 전미선, 밤하늘의 별이 되다

등록 2019-07-01 09:17수정 2019-07-01 09:36

29일 사망한 배우 전미선 애도물결
소속사 “우울증 치료중”…향년 49
보아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아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대체 왜….” 배우 전미선의 사망 소식에 동료들은 대부분 이런 반응을 보였다. 늘 밝게 웃는 모습이었고 활발하게 활동해왔기에 그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료들은 “그정도로 힘들었다는 건데,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이 더 아프다”고들 했다. 소속사는 그가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배우 전미선(사진)은 29일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9일과 30일에 예정됐던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을 위해 전주를 찾았다. 29일 새벽 체크인을 했고, 매니저가 오전 11시45분께 객실에서 고인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49.

온기와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춘 배우의 떠남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진다. 고인은 1989년 18살의 나이에 <한국방송>(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했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해를 품은 달>,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살인의 추억> <8월의 크리스마스> 등 30년간 수십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믿고 보는 명품조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는 배우이기도 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주술 실력이 뛰어난 조선 최고의 무당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쳐 화제였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 함께 출연했던 동료 배우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모든 역할에 생명을 불어넣을 줄 아는 연기자”라며 “현장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고 전미선.
지난 25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고 전미선.

그는 데뷔 30년을 맞은 올해에도 부지런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고인이 출연한 영화 <나랏말싸미>가 오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고, 9월 시작하는 드라마 <조선 로코-녹두전>(KBS2)에도 출연 예정이었다. 특히 <나랏말싸미>에서는 세종과 신미가 문자 창제를 하는 데 일조한 소헌왕후 역할을 맡아 기대를 높였다.

전미선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8살에 시작할 때는 어려서 연기가 절실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때부터 진짜 연기가 무엇인지, 연기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 작은 역할도 소중했고, 배역 하나하나에 행복감을 느꼈다.” 그를 행복하게 했던, 우리를 빠져들게 했던 빛나는 연기를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소속사는 그의 마지막 길을 이렇게 표현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늘 우리 옆에 있을 것 같던 배우 고 전미선씨가 밤하늘의 별이 되었다.”

유족으로는 남편 박상훈(영화 촬영감독)씨와 아들이 있다. 빈소는 현대아산병원, 발인은 2일 오전 5시30분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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