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영토’는 어디까지 확장될까. <백종원의 미스터리 키친>(에스비에스)이 지난 25일 종영하자마자, <티브이엔>이 7일부터 백종원을 내건 <고교급식왕>을 시작했다. <고교급식왕>은 요리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이 학교 급식 레시피를 직접 제안하고 경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234팀(800명)이 지원해 최종 선발된 8명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결한다. <미스터리 키친>은 요리사들이 사방이 막힌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백종원 등이 누가 조리했는지를 추리하는 내용이었다.
모두 ‘백종원의 매직’을 기대하는 프로그램들이다. 백종원은 <마이 리틀 틀레비전>(2015·문화방송)에 출연해 순박한 말투와 권위적이지 않은 친근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호감을 샀다. 이전에 나온 요리사들이 대부분 몸에 좋고 몇g까지 딱 맞춘 칼같은 요리를 강조했다면, 백종원은 설탕을 넣어도 괜찮다고 하고, 대~충 짐작으로 간을 맞추라고 하는 등 집에서도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 이후 백종원은 예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집밥 백선생>(올리브채널), <백종원의 3대천왕>(에스비에스) <백종원의 푸드트럭>(에스비에스)에 이어 방영 중인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그의 진행력이 폭발했다.
지금 백종원은 여느 톱 예능인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에스비에스>는 아예 백종원을 캐스팅해놓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상하는데 이는 톱스타들에게나 적용되는 일이다. 그가 진행한 프로그램이 대부분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백종원을 내건 예능은 왜 다 성공할까. 한 지상파 예능 피디는 “대부분 한국 시청자들이 요리 예능을 좋아하는 데다가, 백종원 자체가 주는 친근한 이미지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해박한 요리 지식을 활용해 상황에 맞는 요리를 즉석에서 선보이는 등 프로그램을 확장해 나가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음식 레시피를 전수하는 게 아니라 사비를 들여 도움을 주는 등 인생 선배로서의 진심도 담아내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많다. 원가를 낮추고 맛을 높이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기존 레시피에 재료 몇 가지를 추가해 전혀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낸다. 이를 두고 ‘백종원 매직’이라고 부른다.
한 케이블 예능 피디는 “방송 경력이 쌓이면서 진행자로서의 능력도 요즘 최대치에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슷한 프로그램을 이름과 형식만 바꿔서 계속 소비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특히 <에스비에스>는 <3대 천왕>부터 시작해 백종원을 계속 등장시키며 프로그램만 바꿔가고 있다. 2015년부터 줄곧 백종원에 기대는 것이다. 심지어 <골목식당> 방영 중에 <백종원의 미스터리 키친>까지 선보였다. 하지만 <미스터리 키친> 2부작으로 무난한 4~5%를 기록하는 등 백종원의 매직은 이번에도 통했다. 그 매직이 <고교급식왕>까지 이어질까.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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