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에스 스페셜(에스비에스 일 밤 11시5분) 2부작 중 1부. ‘요한, 씨돌, 용현’ 편. 30년간 세 개의 삶을 산 남자의 인생 궤적을 따라간다. 정선 봉화치 마을에는 ‘씨돌’이 산다. 밭에 씨를 뿌리고 수확할 때까지 그대로 놔두는 등 독특해서 괴짜로 불렸다. 텃밭은 풀이 무성하고 각종 벌레가 살아도 신경 안 쓴다. 차도 안 타고 읍내까지 편도 세 시간을 걸어서 간다. 도롱뇽을 살리려고 이웃이 밭에 제초제 치는 것을 온 몸으로 막기도 했다. 불편하게 사는 이유는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런 씨돌이 갑자기 봉화치를 떠났다. 이후 ‘요한’으로 한 할머니 앞에 등장한다. 군복무 중 사망한 아들이 선임들에게 구타 당해 죽었다고 알린다. 요한의 노력으로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진실을 밝혀낸다. 하지만 의문사가 인정되자마자 요한은 또 홀연히 사라졌다.
16살 소녀의 억울한 죽음을 추적하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스비에스 토 밤 11시10분) 진실을 밝혀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한 여고생 사망 사건을 추적한다. 지난해 9월, 16살 고등학생 한수정(가명)이 모텔에서 숨졌다. 부검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405%였고, 성폭행이 의심됐다. 검거된 가해자 두명은 아는 사이. 늦은 밤 반협박하듯 불러내 성폭행을 하려고 일부러 술을 많이 먹인 정황이 보인다. 1심 재판부는 강간 치사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신들의 땅, 그리스 휴가 때 가볼까?
걸어서 세계속으로(한국방송1 토 오전 9시40분) 신화 속 신들이 살아 숨 쉬는 땅, 그리스에 간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인 듯한 수도 아테네에서 시작해 하얀 골목과 파란 교회당이 빛나는 산토리니 섬, 신탁으로 유명한 아폴론 신전이 있는 델포이,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 아라호바 마을 등을 찾는다. ‘공중에 떠 있다’는 뜻의 거대한 사암바위 위에 세워진 수도원 메테오라에서 그리스 정교회의 역사도 들여다본다.
꿀 훔쳐 먹는 범인은…곰이냐?
티브이 동물농장(에스비에스 일 오전 9시30분) 경상도의 한 시골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산기슭에 있는 양봉장에서 매일 수천, 수만 마리의 벌들이 사체로 발견됐다. 밤만 되면 누군가 꿀을 훔쳐가면서 꿀통 뚜껑을 열어 놓아 벌들이 달달한 냄새를 맡고 달려들어 꿀에 빠져 죽은 것이다. 꿀을 노리는 범행은 더 대담해져 벌집을 부수기까지 했다. 범인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데 주인은 처음에는 사람을 의심했다. 하지만 지리산 곰이 유력한 범인으로 꼽히고 있다.
영상 접목한 새 꼭지 ‘주마등’
개그콘서트(한국방송2 일 밤 9시15분) 영상과 공개코미디를 조합한 새 꼭지 ‘주마등'을 선보인다. 개콘의 젊은 피들이 대거 뭉쳤다. 김원훈, 송준석, 송재인, 장준희가 죽음을 앞둔 조연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상 속 이야기와 개그맨들의 연기가 조합된 새로운 형식이다. 유튜브 등 미디어 환경이 변화면서 공개코미디도 변화가 요구됐다. 뉴미디어와 공개코미디를 결합한 시도는 그 노력의 일환이다. 송재인은 “영상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조금 더 집중해서 봐달라”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청춘들의 홀로서기 72시간
다큐 3일(한국방송2 일 밤 10시35분) 연세대학교에 입학한 새내기 4000여 명이 1년 동안 함께 생활해야 하는 송도학사의 72시간을 통해 청춘들의 홀로서기와 희망, 그리고 고민을 담는다. 기숙사에서 강의실까지 거리는 5분이 채 안 되지만 아침 캠퍼스는 수업에 늦지 않기 위해 달리는 학생들로 진풍경을 이룬다. 청소나 빨래도 각자의 몫이다. 삼삼오오 모여 치킨을 시켜 먹는 등 좀 서툴러 보여도 함께, 혼자 힘으로 해나가는 일상이 싱그럽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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