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페라의 초석을 다진 성악가 김신환 전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1일 오후 8시7분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
김 전 사장은 서울대 생물학과를 나와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유학하던 중 뒤늦게 성악에 눈을 떴다. 1957년 파리 성악콩쿠르에 한국인 최초로 입상했고, 이듬해에는 프랑스 국립고등음악원에 입학해 본격적인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이탈리아 벨칸토 창법의 최후 계승자로 알려진 그는 1776년 개관한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 최초의 동양인 솔리스트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귀국 뒤에는 영남대 음대 교수, 서울시오페라단 초대 단장, 예술의전당 이사장, 한국예술가곡진흥위원회 초대 공동대표 등을 지내며 한국 오페라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서울올림픽 문화훈장(1988), 이탈리아 공화국 대통령 훈장(1992),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한국최우수예술인상(1995) 등도 받았다. 빈소는 고양 일산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6시다. (031)923-7000.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