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이 평일 미니시리즈 시간대를 9시로 옮긴 뒤 시작하는 첫 작품 <봄밤>. 문화방송 제공
<문화방송>(MBC)이 평일 미니시리즈를 한시간 앞당겨 밤 9시에 시작한다.
<문화방송> 쪽은 “5월 2일 편성전략회의, 5월 7일 본·계열사 편성책임자회의를 잇따라 열고 평일 밤 드라마 편성 시각을 기존 밤 10시에서 밤 9시로 이동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문화방송>은 1980년 드라마 <백년손님>부터 평일 밤 10시에 미니시리즈를 내보내 왔다.
편성 시간 변화는 노동 시간 단축과 변화하는 시청자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결과다. <문화방송> 쪽은 “한 카드회사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저녁때 외식업 카드 결제가 가장 많았던 시간대가 2012년 밤 8~9시에서 2018년 7~8시로 앞당겨졌다”며 “올해 초부터 빨라진 여가 시간에 맞춰 주요 콘텐츠들을 잇따라 전진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도 기존보다 30분 앞당겨 저녁 7시30분에 편성한 바 있다.
<문화방송>의 이런 시도는 드라마가 많아지는 것에 견줘 적자 상황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문화방송> 쪽은 “현재 드라마 시장은 월화 밤 10시대 5개, 수목 밤 10시대 4개 프로그램이 혈투를 벌여 단 두 작품만 겨우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치킨게임 양상으로 변해가는 드라마 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라는 의미와 함께, 시청자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당장 22일 방송하는 미니시리즈 <봄밤>(연출 안판석)이 수요일과 목요일 밤 9시로 이동한다. 이어 6월 방영 예정인 월화드라마 <검법남녀2>(연출 노도철)도 밤 9시에 시작한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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