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어린이를 위한 어벤져스
두두·짜잔형·번개맨·번개걸
뭐든지 함께 해주는 게임 박사로
악당들 물리치는 용감한 영웅으로
‘유튜브별’ 등장으로 위기 맞았지만
영원히 늙지 않는 어린이들의 친구
현실에선 효인·김대현·서홍석·정승민
“아이들 즐겁게 해줘야 할 사명감”
“환상 깨지 않으려 평소 행실 조심”
“배려·사랑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
“무엇보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요!
두두·짜잔형·번개맨·번개걸
뭐든지 함께 해주는 게임 박사로
악당들 물리치는 용감한 영웅으로
‘유튜브별’ 등장으로 위기 맞았지만
영원히 늙지 않는 어린이들의 친구
현실에선 효인·김대현·서홍석·정승민
“아이들 즐겁게 해줘야 할 사명감”
“환상 깨지 않으려 평소 행실 조심”
“배려·사랑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
“무엇보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요!
<뽀뽀뽀-모두야 놀자>의 ‘두두’효인과 <방귀대장 뿡뿡이>의 ‘짜잔형’ 김대현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옥상정원에서 만나 어린이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pod@hani.co.kr
짜잔형과 두두, 번개맨과 번개걸은 ‘어벤져스’만큼이나 역사가 오래됐다. 짜잔형은 19년, 두두는 원조 격인 1981년 ‘뽀미 언니’부터 따지면 38년이 됐다. 번개맨은 19년. 번개걸이 4년으로 가장 최근이다. 짜잔형은 7대, 두두는 26대, 번개맨은 3대, 번개걸은 2대째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짜잔형은 영원한 12살! 늙지 않는 피터팬이죠.”(짜잔형) 어벤져스가 각자의 무기를 갖고 악에 맞선다면, 아이들의 어벤져스들은 두 갈래로 임무가 나뉜다. 짜잔형과 두두는 아이들과 잘 놀아줘야 하는 운명을 갖고 태어났고, 번개맨과 번개걸은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구한다. “짜잔형은 아이들이 원하는 게임은 뭐든 함께해주고 짜잔~ 잘해내요. 그래서 이름이 짜잔~형이랍니다.”(짜잔형) “번개걸이 ‘샤인 브러시’로 시간을 몇초 동안 멈추면, 번개맨이 등장해 “번개애~ 파워!”로 악당들을 물리쳐주죠!”(번개맨) 그래서 아이들은 척척박사 짜잔형과 두두에게 의지하고, 번개별에서 온 번개맨에게 환호한다.
<모여라 딩동댕>의 최고 스타 번개맨과 번개걸. 교육방송 제공
촬영용 옷을 벗고 분장을 지우면 그들은 원래 자신으로 돌아간다. 짜잔형은 배우 김대현, 두두는 아이돌 그룹 블라블라의 효인, 번개맨은 배우 서홍석, 번개걸은 배우 정승민이다. 모두 오디션을 거쳐 아이들의 영웅으로 살게 됐다. 영웅이 되는 건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뿡뿡이> 대본 읽으며 대사를 치고 표정 연기도 했죠.”(김대현) “자유곡, 지정곡, 번개 체조 등 7가지 항목을 갖고 40분간 오디션을 봤어요.”(서홍석) 영웅의 자격은 없지만 번개맨은 키가 크고,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면 좋다. 처음에는 영웅이 되는 게 어색했다. “정극과 다르게 목소리 톤을 올려야 하고 늘 기쁘게 웃어야 해요. 내가 생각했을 때 살짝 오버한다 싶을 정도의 상태에서 진행해야 하죠. 그래서 처음에는 티브이에서 오버하는 대현이를 보는 게 힘들었어요.” 응? 아이처럼 자신의 이름을 집어넣어 얘기를 한다. 다들 직업병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하하하하하.” 자격증만 없을 뿐 사실상 육아 전문가가 돼야 한다. 늘 웃는 얼굴의 히어로들이지만, 통제 안 되는 아이들과의 촬영은 특히 힘들다. “아이들도 엔지가 나서 노래나 춤, 게임 등을 반복하면 지루해해요.”(효인) “엄마한테 갈래, 그만 놀고 싶어라고 말하면 상처받죠.”(김대현) 그럴 때는 제작진보다 진행자들이 나서주는 게 수월하다. 각자의 노하우가 있다. “여러분 해볼 수 있겠죠? 하고 목소리를 한 톤 높여 신나게 말하면 아이들은 또 금세 네! 하고 답해요.”(효인) “하지만 아이들에게 억지로 즐거움을 강요하는 것 같아 때론 미안하기도 하다”(김대현)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어벤져스가 될 수가 없다. 김대현은 교회 주일학교에서 5살 아이들의 선생님을 맡고 있다. 5살, 8살 두 아이의 아빠인 서홍석은 원래 꿈이 유치원 선생님이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남자 유치원 선생님이 없어서 다들 말렸어요.” 정승민도 유치원 선생님이 꿈이었고, 효인도 아이들한테 연기를 가르친 적이 있다. “아이들만이 주는 에너지가 있어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돼요.”(정승민) 길을 지나다가도 아이들만 보면 자꾸 말을 건다. “안녕~ 하고 나도 모르게 말을 걸어요. 그럼 아이들이 ‘왜 저래’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죠. 하하하.”(효인)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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