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삶의 지혜와 사랑의 의미를 헤아립니다. 2019년 따뜻한 봄날, 조수미 드림.”
소프라노 조수미가 그의 어머니를 비롯해 세상의 모든 어머니에게 바치는 앨범 <마더>를 냈다. 2015년 낸 가요 음반 <그.리.다> 이후 4년 만이다. 앨범엔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한 노래들 외에 그가 어머니와 함께한 순간들의 사진, 어머니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을 친필로 쓴 글귀를 담았다.
“내 어머니와 대한민국,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위해 오래전부터 꿈꿨다”는 이번 앨범 수록곡은 모두 직접 골랐으며 13곡 중 7곡이 새 음원이다.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 수록돼 유명한 ‘바람이 머무는 날(kazabue)’, 왈츠풍의 경쾌한 리듬이 아름다운 폴란드 민요 ‘마더 디어’, 클래식 명곡인 ‘아베마리아’, 기타리스트이자 테너인 페데리코 파치오티와 함께 부른 ‘이터널 러브’ 등 영화음악·민요·클래식·팝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채웠다. 그의 어머니가 좋아하는 드보르작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등 기존 앨범에서 추린 3곡, 팝페라 테너 알렉산드로 사피나와 함께 부른 ‘피오레’ 등 미발표곡 2곡을 포함해 보너스트랙엔 지난 2월 말에 열린 ‘3.1절 100주년’ 전야제에서 공개했던 싱글곡 ‘아임 어 코리언’도 담았다.
조수미의 어머니는 현재 치매를 앓고 있다. 아버지는 그가 2002년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 중일 때 돌아가셨다. 당시 공연에서 조수미는 눈물을 흘리며 ‘아베마리아’를 불렀는데 공연실황이 ‘포 마이 파더’라는 제목의 디브이디(DVD)로 남았다. 2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조수미는 “어머니가 나도 아버지처럼 음악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스치듯 하신 적이 있다”면서 “이틀 뒤에 어머니를 찾아뵙고 음반을 들려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조수미는 이번 신보 발매를 기념해 현재 8개 도시 전국투어를 하고 있다. 지난 21일 경기도 용인에서 시작했고, 새달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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