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속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가 조속히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연예인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유, 싸이, 이병헌, 이민정, 박나래, 소지섭, 정우성, 유재석, 수지 등에 이어 9일에도 이영자와 김연아, 강호동, 소녀시대 서현, 투피엠 황찬성이 마음을 더했다.
강호동은 9일 오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0만원을 직접 기부했다. 강호동의 소속사인 에스엠 시앤시는 보도자료를 내어 “평소 강원도 지역으로 촬영 다니면서 보았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넉넉했던 이웃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안타까운 마음에 부족하게나마 뜻을 보탰다”고 밝혔다. 이영자와 전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도 화재 피해지역의 이재민을 돕는데 써달라며 이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2000만원과 5000만원을 기부했다. 김연아는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산불 피해가 빠른 시일 내로 복구되길 바라며 이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이와이제이(JYJ) 김재중과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서현이 각각 1000만원을 기부한 사실도 9일 알려졌다. 서현은 본명인 서주현으로 기부해 관계자들이 뒤늦게 알게 됐다는 후문이다. 투피엠(2PM) 멤버 황찬성도 1억원을 쾌척했다.
지난 4일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에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9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유·공공시설 2112곳이 불에 탔고, 임시 주거시설이나 친인척 집으로 대피한 이재민만 10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유례없는 대형 사고에 지난 5일 아이유가 1억원을 낸 것을 시작으로 연예인들이 강원도 산불피해주민 돕기 행렬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름을 밝히지 않고 기부한 연예인들도 있다. 자녀의 이름으로 기부한 한 배우는 “유명하지 않고 다른 연예인에 견줘 금액이 적어서 이름을 알리는 게 의미가 없다”고 웃으며 “하지만 유명한 사람들일수록 많은 이들의 동참을 위해 기부 사실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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