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마포구 몽당연필 다목적홀에서 다양한 장르의 남한 음악인들이 모여 남북음악인교류협의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남북음악인교류협의회 제공
국악·클래식·대중음악 등 각 분야 음악인들이 모여 북한과의 음악적 교류를 모색하는 ‘남북음악인교류협의회’가 출범했다.
남북음악인교류협의회는 5일 서울 마포구 몽당연필 다목적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총회에는 작곡가 이건용(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가야금 연주자 김해숙(한예종 교수), 성악가 정은숙(전 성남문화재단 이사장), 작곡가 류형선(전 국립국악원 예술감독), 작곡가 황호준(전 아리랑페스티벌 음악감독), 가수 이한철, 공연예술가 팝핀현준, 국악인 박애리 등 각 분야 음악인 6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총회에서 임원진을 선출하고, 정관과 주요사업 등을 확정했다. 초대 회장에는 가요 ‘바위섬’을 부른 가수 김원중씨가, 사무국장에는 류형선 작곡가가 선출됐다. 협의회 창립 준비를 함께 해온 황호준 작곡가는 “정치·경제와 달리 문화는 정서적인 동질성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그 역할을 음악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로 봤다”면서 “그동안 북한 음악인들과 만날 창구가 없었는데 그 역할을 협의회가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우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가의 공동 제작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북문화예술인 상봉 모임도 준비 중이다. 이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문화예술본부를 통해 북한에 이 같은 제안을 해둔 상태다. 황 작곡가는 “북미회담이 결렬됐지만 남북교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만큼 긴 안목으로 북한과의 교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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