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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한국 연주자 위상 높아 한국 관객과의 만남도 기대”

등록 2019-03-03 12:59수정 2019-03-03 20:09

[런던필 수석지휘자 유로프스키]

“악보는 모든 것, 작곡가 의도 구현
연주할 때마다 늘 새로운 부분 발견”
11년 만에 방한…7일 예술의전당 공연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런던 필하모닉 지휘자. 빈체로 제공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런던 필하모닉 지휘자. 빈체로 제공
영국 런던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47)가 런던 필과 11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주목받는 신인 지휘자로 취임 첫 시즌인 2008년에 런던 필과 함께 내한했던 그가 이후 어떻게 런던 필과 성장해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독일 출신의 바이올린 스타 율리아 피셔(35)까지 협연자로 나서면서 클래식 팬들의 기대가 높다. 류태형 클래식 평론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위의 지배자 유로프스키의 지휘와 완벽한 마감을 자랑하는 피셔의 만남”이라며 올해 놓쳐선 안 될 공연으로 꼽기도 했다. 오는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공연에 앞서 유로프스키와 전자우편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유로프스키는 러시아를 기반으로 영국, 독일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활동 중이다. 런던 필 외에도 러시아 스베틀라노프 심포니, 독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2021년부터는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음악감독으로도 부임한다. 유로프스키는 “나는 다양한 문화와 거주지에 잘 적응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내가 살고 일하는 나라의 사람들과 문화적 전통을 공부하는 것을 즐긴다. 이젠 거의 모든 문화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유로프스키는 도전적인 선곡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해석으로 갈채를 받고 있다. “제 목표는 작곡가가 의도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연주로 구현해내는 것입니다. 악보는 제 음악의 모든 것이죠. 아이디어의 법칙이고, 기초이자, 영감의 원천이에요. 악보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저만의 방식으로 작곡가의 의지와 메시지를 증명하려고 하고 있어요.”

런던 필과 함께 하는 동안엔 악단을 장악하는 솜씨가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런던 필의 강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료한 표현, 음색을 만들어 내는 ‘완벽한 귀’입니다. 매년 여름 글라인드본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네 편씩을 공연하며 레퍼토리에 대한 유연성도 늘리고 있어요.”

2008년 내한 공연에서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 등을 연주해 찬사를 받았던 그는 이번 공연에선 전개가 빠른 경쾌한 곡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과 서정적인 분위기의 브람스 ‘교향곡 2번’을 들려준다. “브람스의 교향곡은 어느 오케스트라나 갖고 있는 ‘자연식단’이라고 할까요? 런던 필 또한 이 작품을 수없이 함께 연주해 왔지만 연주자들이 서로 듣고 반응하는 방식에 따라 늘 새로운 부분을 발견하고 있어요.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은 공연을 시작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작품이죠. 오케스트라의 솔로 파트가 나올 때마다 해가 비추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겁니다.”

율리아 피셔와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할 예정이다. “피셔는 본능적인 아티스트죠. 명석한 두뇌, 완벽한 테크닉, 진중하고 탐색적인 접근법을 바탕으로 뛰어난 해석을 펼칩니다. 우리가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멘델스존을 들려줄 거예요.”

4월에는 그가 2011년부터 이끌고 있는 러시아 국립 스베틀라노프 심포니가 내한해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협연 무대를 갖는다. 이 악단의 내한 공연에선 그가 지휘봉을 들지 않지만 “역사와 명성만큼 러시아 레퍼토리를 연주하는 데서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의 탄탄한 앙상블과 긴장감 있는 해석으로 차이콥스키가 담은 러시아의 모습을 온전히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애정을 담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와 평가가 놀랍도록 좋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 관객들 역시 어서 만나보고 싶네요.”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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