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설.바람> 공연에서 선보이는 ‘북의 시나위’ 춤. 국립무용단 제공
이번 명절엔 ‘공연장 나들이 한 번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다면 주목! 우리 소리와 전통춤으로 새해를 여는 ‘명절 맞춤 공연’부터 아이들과 함께 흥에 젖을 만한 공연을 골라봤다.
국립무용단은 다음 달 5~6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춤 잔치인 <설·바람>을 올린다. 새로운 몸과 마음가짐으로 복을 기원하는 고유의 전통 의식에서 기원한 ‘신일’을 시작으로 남성 춤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한량무’, 빠른 호흡과 장단으로 흥을 끌어올리는 ‘북의 시나위’ 등 6편의 작품이 이어서 펼쳐진다. 3인 이상 가족과 한복 착용자는 30% 할인가에 예매할 수 있다. 02)2280-4114.
국립국악원은 다음 달 5~6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설맞이 공연 <돈(豚)타령>을 선보인다. 야외마당에서의 길놀이로 시작해 정악단의 ‘대취타’, 궁중무용 ‘학연화대처용무합설’ 등이 이어지고, 국악계 아이돌로 통하는 소리꾼 김준수와 김나니는 ‘남도아리랑’, <춘향가> 중 ‘사랑가’ 등 친근한 국악 선율을 들려준다. 야외 즐길거리도 마련돼있다. 공연 전후로 떡메치기, 투호,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돼지띠 관객과 한복 착용자에게는 입장료를 천원으로 할인해준다. 02)580-3300.
서울남산국악당은 다음 달 4~5일 <김매자의 춤-샤이닝 라이트>를 무대에 올린다. ‘한국 창작춤의 대모’로 불리는 김매자는 1999년에 새 천 년을 맞이하며 세상에 밝은 빛을 비추자는 의미를 담아 췄던 ‘일무’를 20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무료이나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노쇼’ 방지를 위해 예약금 5000원을 받는다. 예약자에게는 음료와 설 선물을 제공한다. 예약은 네이버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명품’ 공연으로 소문이 자자한 작품도 챙겨보자. 설 연휴가 끝나면 당분간 볼 기회가 없는 작품들이 여럿이다. 지난해 9월 서울 엘지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마틸다>가 오는 2월10일 공연을 끝으로 5개월여의 긴 여정을 마감한다. 못된 부모 밑에서 자란 천재 소녀 마틸다가 어느 날 초능력을 얻어 사악한 학교 교장을 쫓아내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아시아 최초이자 비영어권 최초로 국내에 선보여 호평받았다. 설 연휴를 맞아 2월1~6일까지 20% 할인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달 11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른 서울시극단의 <십이야>는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가족음악극으로 새롭게 만든 작품이다. 쌍둥이 남매 바이올라와 세바스찬이 20대가 되어 세계여행을 떠났다가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2017년 초연 당시 인터넷 평점 9.5점을 받은 작품으로 2월3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