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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이순신부터 박종철까지…설 안방극장 가득 채운 역사

등록 2019-01-30 21:56수정 2019-01-31 13:06

연휴에 찾아오는 역사물
<명량> <1987> <아이 캔 스피크>의 한 장면. 각 방송사 제공
<명량> <1987> <아이 캔 스피크>의 한 장면. 각 방송사 제공
올해가 임시정부수립 100돌을 맞는 해라는 사실을 명절에도 잊지 말자는 듯, 설 연휴 특집 영화들은 역사물이 많다.

먼저 우리 조상부터 ‘가볍게’ 만나 몸풀기부터 해보자. 극심한 흉년이 지속하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최고의 합을 찾아주는 사극 <궁합>(에스비에스 밤 11시5분)이 2일 찾아온다. 송화옹주(심은경)의 혼사만이 가뭄을 해소할 것이라고 믿는 왕(김상경)이 부마 간택을 시작하고,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이 후보들과 송화옹주의 궁합풀이를 맡는 이야기다. 얼굴도 모르는 이와 혼인할 수 없다는 송화옹주 덕에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합을 찾는 과정을 코믹하게 담았다. 지난해 개봉했다. “하하하” 웃었으면 한반도 전반을 아우를 순간이다. 나라를 지키려고 목숨 바친 이순신 장군도 5일 <명량>(교육방송 밤 10시45분)에서 또 만나자. 2014년 개봉 이후 명절마다 찾아오는 단골 영화인데, 임정 100돌인 올해는 감회가 남다를 수 있다.

우리의 울분을 터뜨리는 건 일제시대의 참혹함이다. 속고 속아 많은 것을 빼앗겼다. 1945년 일제강점기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황정민)과 조폭 칠성(소지섭) 등 저마다 사연을 지닌 조선인들은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또는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군함도에서 강제 노동을 해야 했다. 여자들도 비슷한 과정으로 동원돼 공장과 군부대 곳곳에서 모진 일을 겪었다. <군함도>(3일 문화방송 밤 11시5분)와 <아이 캔 스피크>(4일 에스비에스 오후 5시50분), <허스토리>(한국방송1 화 밤 10시35분)는 이들에 주목한다. <군함도>와 <아이 캔 스피크>는 2017년, <허스토리>는 2018년에 개봉했다. 광복군 소속 요원 무영(송중기)이 독립운동 주요인사 구출 작전을 지시받고 군함도에 잠입한 뒤 벌어지는 조선인들의 목숨 건 탈출 장면이나 <아이 캔 스피크>에서 나문희의 연설 장면에 눈물이 핑 돌 수도 있다.

2017년 개봉작 <1987>(6일 문화방송 밤 8시40분)은 1987년 1월 발생해 6월 항쟁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담은 영화로, 대한민국 현대사의 빛과 어둠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고문중 사망한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공안당국의 행태나 신념을 잃지 않고 각자 처한 위치에서 진실을 좇는 이들의 모습은 임정 100돌인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라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내놓았던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자고 다짐해보자. <신과 함께-죄와 벌>(에스비에스 5일 밤 8시45분) 7지옥 앞에 서더라도 모두 통과할 수 있도록.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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