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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카라얀이 선택한 ‘신비의 플루트’…안드레아스 블라우, 첫 내한 독주

등록 2019-01-01 06:59수정 2019-01-01 09:22

20살 때 거장에게 발탁돼 입단
46년간 베를린 필 수석으로 명성
“래틀 있을 때 은퇴해 행복했다”
5일 예술의전당에서 첫 리사이틀
플루티스트 안드레아스 블라우. 플루트아트센터 제공
플루티스트 안드레아스 블라우. 플루트아트센터 제공
‘일생을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한 사나이.’

플루티스트 안드레아스 블라우(69)를 이렇게 불러도 될 듯하다. 베를린 필 제1바이올린 주자였던 아버지 요하네스 블라우에게 어릴 때부터 악단의 연주와 지휘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그는 베를린 필에서 46년간 세계 최정상의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베를린 필 목관 5중주’를 결성해 활동하고, 베를린에 기반을 둔 목관연주자들을 모은 ‘베를린 14인의 플루티스트’를 22년간 이끈 음악감독이기도 하다. 오는 1월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아이비케이(IBK)챔버홀에서 국내 첫 독주회를 앞둔 그를 전자우편으로 미리 만났다.

열세살 때 플루트를 불기 시작한 블라우는 스무살 때에 거장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에게 발탁돼 베를린 필의 수석 플루티스트가 됐다. “풍부한 표현력을 가진 비르투오소(연주 대가)” “동화처럼 신비로운 음색의 플루트 솔로”라는 평을 언론에서 들었던 그는 2015년 6월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의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베를린 필을 떠나 현재 솔리스트이자 교육자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랜 시간 몸 담았던 베를린 필에 대해 블라우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강한 유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던 악단”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베를린 필 입단은 필연적이었다. “베를린 필의 탁월한 목관 주자들을 존경해왔기 때문에 베를린 필 입단은 저에게 매우 도전적이고 까다로운 과제였어요. 오디션에서 만장일치로 오케스트라 수석이 되고 그 뒤로 46년을 활동하면서 매 순간을 즐겼던 것 같아요.”

베를린 필은 그의 가족과 다름없다. 아버지의 친구인 트럼펫 수석주자의 딸과 결혼했고, 현재 오보에 수석주자인 알브레히트 마이어는 그의 사위다. 가족처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악단과의 추억은 셀 수 없이 많다. “세계 투어를 하면서 카라얀과는 자주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연주했어요. 카라얀은 음악적으로, 음색적으로 저에게 매우 큰 영향을 주었고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인 래틀이 있는 동안 은퇴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기억은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지휘 아래 프랑스 랭스에서 롯시니의 곡을 연주할 때였는데 매우 까다로운 카덴차(협주곡에서 독주자가 연주하는 기교적이고 화려한 부분)를 성악가들과 함께 배우처럼 무대 위를 돌아다니며 연주해야 했었죠.”

2015년 6월 베를린 필하모닉의 마지막 무대에서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악수하는 플루티스트 안드레아스 블라우. 플루트아트센터 제공
2015년 6월 베를린 필하모닉의 마지막 무대에서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악수하는 플루티스트 안드레아스 블라우. 플루트아트센터 제공
오케스트라를 사랑한 그지만 실내악 연주자로서의 명성을 얻는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베를린 14인의 플루티스트는 지금껏 6장의 앨범을 내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솔로로서의 연주, 앙상블과의 작업 외에도 저는 특별한 사운드를 찾는 일에 커다란 매력을 느낍니다. 오케스트라 은퇴 이후의 과제가 되었죠.” 오랜 세월 쌓은 경력과 경험을 쏟아낼 이번 공연은 바흐와 함께 하는 바로크 음악으로 시작해 프랑스 고전주의 작곡가인 드비엔느, 보차, 비제의 음악을 선곡했다. 바흐의 ‘플루트 소나타 B단조’와 드비엔느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다 D장조’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곡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리사이틀을 만드는 것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바로크와 프랑스 고전음악 외에도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음색의 알토 플루트를 사용한 곡도 들려드릴 생각입니다.”

열정적인 교육자이기도 한 블라우는 이번 내한공연을 마치고 6~8일까지 플루트 전공자와 학생들을 위한 마스터 클래스도 진행한다.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플루트 수석인 조성현의 스승이기도 한 그는 “조성현은 성실하고 탁월한 음악가로 그가 수업에 올 때마다 기뻤다”면서 “한국 학생들은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엄청난 의지와 노력을 보여준다. 열정이 넘치고 이해력도 빠르며 유럽의 고전음악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면서 한국 방문을 기대했다. (031)278-1438.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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