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의 추억(티브이엔 토일 밤 9시) 서스펜스 멜로드라마로, 증강현실(에이아르·AR)을 접목한 점이 눈에 띈다. 투자회사 대표 유진우(현빈)가 “스페인 그라나다, 보니따 호스텔에서 만나자”는 세주(찬열)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스페인에 간다. 보니따
호스텔에 머물면서 사장 정희주(박신혜)와 함께 기묘한 사건에 휘말린다. 아무도 없는 빈 광장에서 중세 복장을 한 기사에 쫓기고, 장검을 들고 결투를 하는 등, 스마트 렌즈를 착용하고 게임에 접속한 사람들의 눈에만 보이는 다채로운 일들이 벌어진다. 만화와 현실을 오갔던 <더블유>(W) 등 작품마다 특별한 상상력을 발휘해온 송재정 작가가 집필했다. <비밀의 숲> 안길호 피디가 연출한다.
되풀이되는 장애인 인권 유린 현장
그것이 알고 싶다(에스비에스 토 밤 11시5분) ‘재현된 비극, 동산원’편. 지난 2월 경기도 광주 장애인 거주 시설 동산원에 머물던 지적장애인 7명이 학대를 당했다. 해당 법인 이사장은 과거 문제가 됐던 장애인 거주 시설을 인수해 법인명을 동산원으로 바꾼 후 23년간 운영해온 치과의사 출신 서아무개씨다. 제작진은 제보자들을 만나 내부 실상과 관련 자료, 녹취 등을 확보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고 그간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걸까. 반복되는 장애인 인권 유린 의혹의 진실과 이사장의 왕국이 된 사회복지법인 속 돈의 흐름을 파헤친다.
아이들 ‘스마트폰 중독’ 벗어나려면
에스비에스 스페셜(에스비에스 일 밤 11시5분) 우리나라 아이들의 스마트폰 최초 이용 시기는 평균 2.27살이다. 한번 잡고 나면 손에서 놓지 않는다. 부모의 한숨은 늘어난다. 미국 실리콘밸리 부모들은 아이의 디지털 사용 기기를 엄격히 제한한다. 학부모의 75%가 아이티(IT) 업계 종사자다. 그들을 만나 스마트폰에 숨겨진 중독의 메커니즘을 알아본다. 하루 단 10분이면 가능하다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방법도 알아본다.
제주인이 만든 제주어 드라마
어멍의 바당(한국방송1 토 오후 3시) 비양도를 배경으로 제주 해녀의 이야기를 그린 4부작 드라마다. 12월1일 제주 해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2돌을 맞아 <한국방송> 제주방송총국에서 제작했다. 해녀의 딸이자 방송 기자인 강단이 해녀의 삶을 취재하면서 해녀의 일원으로 성장해 나간다. 지역 배우들이 출연하고, 제주 지역 작가와 피디 등 제작진이 참여했다. 대사 95%가 제주어다. 2일 2부, 8일 3부, 15일 4부를 내보낸다.
계룡산 ‘프로 탈출러’ 개 가족의 사연
티브이 동물농장(에스비에스 일 오전 9시30분) 일곱남매를 돌보지 않고 매일 탈출하는 카네코르소(견종) 부부가 출연한다. 계룡산 자락에 사는 계룡이와 육룡이다. 주인은 여유롭게 살고 싶어 계룡산에 왔는데, 카네코르소 부부 대신 일곱새끼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 끊임없이 탈출하는 부모를 보면서 새끼들도 ‘프로 탈출러’가 돼버렸다. 부부는 대체 왜 이러는 걸까? 떠밀려 온 쓰레기와 바닷물뿐인 무인도에 버려진 개들의 사연도 전한다.
이민정,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작
운명과 분노(에스비에스 토 밤 9시5분) 첫 방송. 구해라(이민정)는 이탈리아 유학 중 언니의 자살미수, 아버지의 사망 등으로 불행이 겹치며 모든 것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도저히 이렇게는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우연히 만난 기업 사장 태인준(주상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태인준과 결혼을 약속한 차수현(소이현)과 진태오(이기우) 등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과 분노를 담는다. 이민정이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해 관심을 끈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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