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7일 일본 도쿄에서 <판타스틱 뮤지컬 콘서트>를 여는 이지훈, 손준호, 전동석, 민우혁(사진 왼쪽부터). 사진 신스웨이브 제공
연말연시를 맞아 뮤지컬 스타들이 다양한 뮤지컬 작품의 주요 넘버(노래)를 들려주는 콘서트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뮤지컬 스타들의 갈라 콘서트는 이전에도 많았지만 최근 공연들을 보면 창작뮤지컬의 성장과 한류 스타로 발돋움 하고 있는 배우들의 달라진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다음달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송년 뮤지컬 갈라인 〈폴 인 케이-뮤지컬!>을 공연한다. 〈폴 인 케이-뮤지컬!〉은 기존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 작품 위주의 갈라 콘서트에서 벗어나 기발하고 새로운 이야기로 감동을 전했던 창작뮤지컬의 주요 넘버들을 모아 선보이는 콘서트다. 〈서편제〉의 ‘살다보면’, 〈프랑켄슈타인〉의 ‘후회’, 〈그날들〉의 ‘사랑했지만’, 〈번지점프를 하다〉의 ‘그게 나의 전부인 걸’, 〈모래시계〉의 ‘너에게 건다’ 등 작품에서 사랑받은 명곡들을 3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을 수 있다. 출연진과 넘버에 약간의 변화를 준 이틀간의 공연엔 김우형, 서범석, 조정은, 신영숙, 정선아, 이건명 등 정상급 배우들이 나눠 출연한다.
이번 〈폴 인 케이-뮤지컬!〉의 총연출을 맡은 장소영 음악감독은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해외에서 검증된 라이선스 작품들과 창작뮤지컬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가 어려웠다”면서 “그동안 다양한 시도와 진화과정을 거쳐 우리 힘으로 만든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뮤지컬 음악의 완성도 역시 높아졌다”면서 이번 공연의 의미를 전했다. (02) 399-1000.
<프랑켄슈타인> <인터뷰> 등 창작뮤지컬이 일본, 중국, 대만 등 해외로 꾸준히 진출하면서 뮤지컬 배우들의 위상도 케이팝 스타 부럽지않다.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활약하는 유명 배우와의 합동공연이 성사되고 해외 관객들을 위한 콘서트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마이클 리 & 라민 카림루 듀엣 콘서트 포스터. 블루스테이지 제공
브로드웨이에서 <미스 사이공>의 투이 역할로 데뷔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중인 재미교포 2세 배우 마이클 리는 <오페라의 유령>의 라울과 팬텀 역으로 유명한 라민 카림루와 듀엣 콘서트를 연다. 내년 1월 5~6일 양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오르는 <마이클 리 & 라민 카림루 듀엣 콘서트>는 두 배우가 사랑하는 노래와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유명 뮤지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탄생 7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지저스 크라스이스트 수퍼스타>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의기투합했던 두 사람의 첫 합동공연이다.
공연을 기획한 기획사 블루스테이지 관계자는 “마이클 리가 호스트가 돼 세계적인 스타를 초대하여 콘서트를 여는 ‘마이클 리 &…’ 콘셉트의 첫 시작무대”라면서 “좋아하는 배우와 다양한 작품의 넘버들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평소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 3443-0133.
<안나 카레니나> <프랑켄슈타인> 등의 작품에 함께 출연해 친구가 된 이지훈, 손준호, 민우혁, 전동석은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내년 1월17일 일본 도쿄에서 <판타스틱 뮤지컬 콘서트>를 연다. 지난 9월 1400석 규모의 도쿄 국제포럼(C홀)에서 첫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끝낸 이들은 이번엔 약 2천석 규모의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에서 일본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민우혁은 “하나의 완성된 공연을 올릴 때도 성취감이 있지만 장르가 다른 작품 속 다양한 곡들을 들려주는 콘서트도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국 뮤지컬 기획사인 신스웨이브 관계자는 “첫 콘서트의 성공에 힘입어 프로젝트 그룹의 방향성과 향후 활동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기존 뮤지컬 스타들의 콘서트가 스타성에만 의존해왔다면 이제는 창작뮤지컬의 달라진 위상과 함께 <지킬앤 하이드>의 ‘지금 이순간’ 같은 좋은 넘버들이 충분히 쌓이면서 뮤지컬 스타들을 내세운 콘서트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070) 4156-8643.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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