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오로라 공주>의 한 장면. 문화방송 제공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등을 집필한 임성한 드라마 작가가 책을 냈다. <암세포도 생명 임성한의 건강 365일>(북~수 풀림)로, 일종의 임성한 작가가 권하는 건강 레시피다. 임성한 작가는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게 살고 싶어하지만, 올바른 건강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며 “일상과 레시피를 통해 병을 예방하고 치유해나가는 자신만의 방법을 담았다”고 밝혔다.
“1년간 준비했고, 지난 7월 탈고했다”는 책은 총 20가지로 구성된다. 다이어트부터 탈모, 두통, 변비, 암, 스트레스, 당뇨병, 빈혈, 요통, 감기, 노화 등이다. 모든 건강 정보는 임성한 작가의 직·간접 체험에 바탕한다. 그는 “드라마를 진행할 때면 장기간 긴장해야 했고, 그러면서 병과 통증에 시달렸고, 그걸 나만의 레시피로 이겨냈다”고 밝혔다. “드라마를 쓸 때 건강 문제가 제일 중요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했다. 드라마가 끝나면 온갖 건강 서적을 섭렵해가며 건강 공부도 병행했다”고 한다.
드라마 작가인 그가 건강 책을 낸 데 대해 “건강에 대해 도움을 받았던 지인들이 평소 책을 내라는 권유를 했다”고 밝혔다. 책은 방송 집필 에피소드에 건강 얘기를 녹여냈다. 지인이 좋아하는 과자를 끊도록 해 건강한 몸으로 만들어준 비법이나, 힘든 생활로 수면 리듬이 깨져 수면제 아니면 잠을 못 자던 매니저를 불면증에서 해방시켜 준 이야기, 드라마를 집필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화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낸 경험담 등도 있다.
책 제목인 <암세포도 생명>은 그가 2013년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 사용한 대사다. “암 세포들은 어쨌든 생명이에요. 내가 죽이려고 하면 암세포들도 느낄 것 같아요.” 이 대사는 118회 등장해 화제와 함께 여러 논란을 낳았다. 책에는 이 대사를 쓴 이유도 설명한다. 부정적으로 쏟아질 기사를 생각하며 바꿀까 잠시 고민했다는 그는 암세포가 생긴 일상의 ‘원인’을 반추하고, 자신의 몸에게 스스로 사과하고, 다스려갈 것을 권유하고, 일상 습관과 레시피의 변화를 통해 병을 예방하고 치유해나가자는 소신에서 비롯된 의미라고 말한다.
임성한 작가는 1997년 <문화방송> 드라마 극본 공모에 <두 여인>이 당선되면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등의 드라마를 집필했다. 2015년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드라마를 집필하지 않았다. 북~수 풀림은 임성한 작가가 직접 차린 출판사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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