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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태양의 서커스-쿠자’ 움직이는 마을에 없는 게 없네

등록 2018-10-25 19:49수정 2018-10-25 21:46

잠실종합운동장 5200여평 대지에 지어진 텐트 공개
투어 때마다 카페트, 컵 등 시설 일체가 그대로 움직여
“한국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 줄 수 있을 것”
‘태양의 서커스-쿠자’ 리허설 장면. 마스트미디어 제공
‘태양의 서커스-쿠자’ 리허설 장면. 마스트미디어 제공
줄에 매달린 여성 곡예사가 무대 끝에서 달려와 날아오르더니 하늘 위에서 팽이처럼 핑그르르 돌았다. 줄 하나에 위태롭게 매달려있으면서 공중이 땅인 듯 움직임이 자유로웠다. 리허설임에도 시범을 마친 곡예사는 인사까지 깍듯이 마친 뒤 무대 뒤로 내달려 사라졌다. <태양의 서커스-쿠자>(이하 쿠자)에서 보여줄 공중공예인 ‘스트랩’ 무대였다.

<쿠자>가 다음달 3일 개막을 앞두고 처음으로 공연이 펼쳐질 현장을 25일 공개했다. 서커스 전통인 곡예와 광대를 전면에 내세운 <쿠자>는 2007년 캐나다에서 초연돼 지금까지 21개 나라에서 공연됐다. 우리나라에선 이번이 초연이다.

‘태양의 서커스-쿠자’ 출연진들이 머무는 공간인 아티스틱 텐트. 마스트미디어 제공
‘태양의 서커스-쿠자’ 출연진들이 머무는 공간인 아티스틱 텐트. 마스트미디어 제공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5200평 대지에 천막으로 지어진 태양의 서커스 전용 복합 시설은 배우들의 연습실과 의상실, 의료실 등이 완비된 ‘아티스틱 텐트’, 2600여석의 좌석을 갖춘 공연장인 ‘빅탑씨어터’(거대한 서커스 전용 텐트), 매표소, 주방 등으로 이뤄져있다. 투어를 다닐 때마다 카페트, 캐스팅 보드판, 출연진들의 운동기구 등을 모조리 들고 다녀 장비를 옮기는데 필요한 컨테이너만 95개가 사용된다. 서커스 공연에 필요한 일체 시설이 함께 움직이다 보니 이 천막 시설을 ‘움직이는 마을’로도 부른다. 평균적으로 천막 설치에 9일, 철수는 3일이 걸린다.

‘태양의 서커스-쿠자’ 공연장인 빅탑씨어터. 마스트미디어 제공.
‘태양의 서커스-쿠자’ 공연장인 빅탑씨어터. 마스트미디어 제공.
공연장인 빅탑은 70여명의 스태프가 4.8m 길이의 철제 기둥 100여개를 차례로 올려세웠다. 이렇게 완성된 무대는 높이 20m, 지름 51m로 지금껏 만들어진 빅탑 중에 가장 큰 규모다. 260도 방향의 원형 무대 중앙엔 바타클랑이라고 부르는 움직이는 2층 탑이 있다. 이곳은 아티스트들이 모습을 드러내거나 숨는 장치로 쓰이면서 연주대로도 사용돼 연주자 6명이 라이브로 매회 연주를 한다.

‘퀴담’ 이후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태양의 서커스 현지스태프들은 이날 현장 공개에 앞서 지난 17일 한국식으로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도 지냈다. 공연 홍보관계자는 “현지 스태프들이 돼지머리를 상에 올리고 코와 귀에 돈을 꽂는 한국식 세리머니를 경험하며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공연 성공을 위해 한국식 고사를 지내는 ‘태양의 서커스-쿠자’ 스태프들. 마스트미디어 제공
공연 성공을 위해 한국식 고사를 지내는 ‘태양의 서커스-쿠자’ 스태프들. 마스트미디어 제공
<쿠자>는 외톨이 이노센트와 익살꾸러기 트릭스터가 기묘한 세계에서 놀라운 일로 가득한 여정을 펼치는 이야기로 사람들 간의 소통, 선과 악에 대한 주제를 다룬다. 딘 하비 예술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우리 쇼와 함께 여행하며 놀라고 감탄하며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양의 서커스-쿠자’ 공연장면. 태양의서커스 제공.
‘태양의 서커스-쿠자’ 공연장면. 태양의서커스 제공.
<쿠자>에선 총 9가지의 곡예를 감상할 수 있다. 초고난도 곡예와 첨단기술이 접목된 ‘휠 오브 데스’와 ‘하이 와이어’, 온몸의 뒤틀림으로 조형예술을 보여주는 ‘컨토션’, 공중곡예인 ‘스트랩’, 인간 피라미드를 보여주는 ‘샤리바리’ 등 서커스 예술의 모든 것이 펼쳐질 예정이다. 트릭스터의 대역이자 무대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아티스트인 애런 프리스키는 “태양의 서커스 작품중 빅탑에서 하는 공연은 객석이 무대와 가까워 관객과 친밀한 소통이 가능하다”면서 “강렬하고 복잡한 곡예도 보여주지만 웃음과 감동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3일부터 12월30일까지.(02-541-6236)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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