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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조성진의 라이벌’ 트리포노프, 라흐마니노프에 푹 빠지다

등록 2018-10-24 05:01수정 2018-10-24 09:34

러시아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내한 협연
15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 연주
16일엔 조성진이 베토벤 협주곡 3번
러시아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크레디아 제공
러시아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크레디아 제공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27)는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손열음과 조성진을 제친 우승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우승했던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손열음이 2위를, 조성진이 3위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성진과는 ‘선의의 경쟁자’로 통한다. 트리포노프가 3위(2010년)에 그쳤던 쇼팽 콩쿠르에서 조성진은 1위(2015년)를 하는 등 3살 차이 두 신예 피아니스트는 쟁쟁한 실력을 뽐내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두 사람이 다음달 15~1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명문 악단인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공연의 협연자로 나선다. 15일은 트리포노프가, 16일은 조성진이 산타 체칠리아를 이끌고 국내 처음 내한하는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와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의 120돌 기념 공연 중 하나다.

<한겨레>와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트리포노프는 “조성진은 내가 매우 존경하는 연주자”라면서 “차이콥스키 콩쿠르 때 처음 만난 이후 지금까지 잘 알고 지내는데, 올해에도 몇 번의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그의 음악은 늘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5살 때부터 피아노를 친 트리포노프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외에도 산마리노 콩쿠르, 루빈스타인 콩쿠르 등에서 1위를 하는 등 수상이력이 화려하다. 22살에 음악가들의 ‘꿈의 무대’라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데뷔 무대를 갖기도 했다. 콩쿠르에 많이 도전했던 이유에 대해 트리포노프는 “한 명의 작곡가 곡에 집중하면 그 작곡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더 많이 연주하고 개발할수록 (작곡가들을) 더 깊이 좋아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그가 현재 빠져있는 작곡가는 라흐마니노프다. 이달에 <데스티네이션 라흐마니노프-출발>이라는 앨범에 대중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협주곡 2번’과 라흐마니노프가 가장 마지막에 쓴 ‘협주곡 4번’을 담았다. 내년엔 ‘협주곡 1번’과 ‘3번’을 담은 <데스티네이션 라흐마니노프-도착>을 발매할 예정이다. 이번 산타 체칠리아와의 공연에선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듣자마자 듣는 사람의 감정선을 끌어올리는 음악”이라고 말하는 그는 “음악가에겐 재미있는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평소 음악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뜨거운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내한공연에서 연주할 협주곡 3번에 대해선 “연주자가 감정적인 온도를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긴 설명을 덧붙였다.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중 가장 형이상학적이고 영적인 작품이에요. 감정적인 요소들이 많이 있지만 그것을 모두 내적으로, 깊이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고민하고 표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연주자가 감정적으로 완전히 지쳐버릴 수가 있어요.”

국내 클래식 팬들의 선택은 역시 조성진이긴 하다.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하는 16일 표는 전석 매진이고, 트리포노프 공연날은 아직 좌석이 남아있다.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내한하는 그는 “한국 관객들은 올 때마다 뜨거운 반응을 주는 것이 인상적”이라면서 “열정적인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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