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1일(현지시각) 작곡가 진은숙(57)이 ‘제4회 마리 호세 크라비스 음악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상은 탁월한 업적을 이룬 작곡가에게 수여한다는 취지로 뉴욕 필하모닉이 지난 2011년 제정해 격년제로 수여하고 있는 음악상이다. 이 상의 수상자는 20만 달러(약 2억2000만원)의 상금과 뉴욕 필하모닉이 초연할 대규모 신작 위촉을 받게 된다.
진은숙은 지난 2013년부터 꾸준히 뉴욕 필하모닉과 당시 음악 감독이었던 앨런 길버트와 공동작업을 해왔다. 2014년 뉴욕 필하모닉은 자신들이 진은숙에게 위촉한 클라리넷 협주곡을 시즌 오프닝 콘서트에서 4회 연주하기도 했다.
진은숙은 현재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최신작인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그란 카덴차’(Gran Cadenza)가 내년 3월12일 안네 소피 무터와 최예은의 듀오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세계 초연될 예정이고, 현재는 미국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100주년 기념으로 위촉받은 대편성 오케스트라 작품을 창작중이다. 이 작품은 LA 필하모닉 외에 독일 엘프 필하모닉, 파리 국립 오케스트라, 버밍햄 심포니, 로얄 스톡홀름 필하모닉 등 5개의 오케스트라에서 공동위촉한 작품으로 내년 4월 초 LA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세계 초연될 예정이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