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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방탄소년단, 유엔 무대 사로잡다 “나 자신을 사랑하자” 7분 메시지

등록 2018-09-26 19:20수정 2018-09-26 21:57

한국 가수론 처음 유엔 연설
‘RM’ 김남준, 진솔한 목소리로
성장의 고민과 성찰 풀어내
전세계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여러분의 목소리를 찾아라”

김정숙 여사 “자랑스럽고 멋져”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4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의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뉴욕/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4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의 새로운 청소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파트너십 출범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뉴욕/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지난 24일(현지시각) 방탄소년단(BTS)의 ‘유엔 7분 연설’이 전세계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의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발표 행사에서 한 이 연설은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전세계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주자는 프로그램 취지에 꼭 들어맞았다. 지난해 11월 유니세프와 캠페인을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자신을 사랑하자’를 주제로 <러브 마이셀프> 기(wonder)-승(her)-전(tear)-결(answer) 음반 연작을 냈고 ‘러브 마이셀프’ 펀드로 5억원을 기부했으며 2년간 시리즈 음반 판매 순이익을 유니세프에 지원하기로 했다.

방탄소년단을 대표해 이날 연단에 오른 ‘랩 몬스터’ 아르엠(RM·김남준)의 연설은 한국 가수가 유엔총회 행사장에서 한 최초의 연설이라는 의미 외에도, 성장의 고민과 젊은이의 성찰이 새겨진 명문으로 주목을 받았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르엠(RM)이 소속사 관계자들과 논의하면서 연설문을 작성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 이름은 김남준”이라며 운을 뗀 아르엠(RM)은 음악을 시작했던 초창기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밤하늘과 별을 바라보는 것을 멈췄고 꿈꾸는 것을 멈췄다”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을 때 많은 장애물이 있었다. 대부분은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일부 사람들은 가망이 없다고 얘기했다. 때때로 나도 전부 그만두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음악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정말 행운이고 감사하다고 여긴다”며 “과거에 저희는 실수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제의 저도 여전히 저다. 오늘의 저는 과거의 실수들이 모여서 만들어졌다. 그 실수들은 제가 누구인지를 얘기해주며 제 인생의 우주를 가장 밝게 빛내는 별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피부색은 무엇인지, 성 정체성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말하라. 스스로에게 여러분의 이름을 찾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찾아라”고 당부했다.

아르엠(RM)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지상파 <엔비시>(NBC)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 출연해 “무척 긴장했다. 종이를 들고 있었는데 손이 떨렸다”며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보는 내 자신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대중음악평론가 정민재씨는 트위터에 “방탄소년단의 유엔총회 참석과 아르엠(RM)의 스피치는 그간 이들의 행보, 작품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고 연속성이 있기에 특히 감동적이고 진솔하게 들렸다. 소박하면서도 힘이 있는 연설이었다”고 적었고, 팝페라 가수 임형주씨도 “방탄소년단이 세계 평화의 중심인 유엔본부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고 평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정숙 여사는 방탄소년단을 만나 “전세계가 바라보고 있는 무대에 선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자랑스럽고 멋지고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이 전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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