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원 나잇 인 파리’ 파크콘서트 리허설 공개 현장에서 소프라노 조수미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크레디아 제공
“파크콘서트는 대한민국 최고의 야외 음악회에요. 아름다운 늦여름, 초가을 밤의 달과 별과 함께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과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겁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원 나잇 인 파리’ 주제로 파크콘서트를 연다. 오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펼쳐지는 파크콘서트는 올해 9회째로, 그는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선다.
4일 파크콘서트 리허설이 열린 서울 예술의전당 리허설룸에서 만난 조수미는 “준비 기간만 2년 걸렸다”면서 “파리를 주제로 다양한 음악을 준비했는데 30년 넘게 무대에 섰지만 이번처럼 의상, 곡 순서 등 정성을 들인 적이 또 있나 싶을 만큼 평생 잊지 못할 프로덕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추모공연이 열렸고, 지금도 중요한 공연이 열리는 곳”이라고 파리를 표현하는 그는 이번 공연을 오페라·팝·영화와 뮤지컬 음악 등으로 다양하게 채웠다. 영화 <파리의 하늘 아래 세느강은 흐른다> 삽입곡인 ‘파리의 하늘 아래’, 프랑스 국민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당의 시대’, 샹송 ‘장밋빛 인생’ 등 장르는 달라도 배경이 모두 파리인 노래들이다.
클래식 팬들만을 위한 공연이 아닌 만큼 스페셜 게스트도 초대했다. 지난 7월 제대한 보이그룹 슈퍼주니어의 려욱이 함께 무대에 선다. 려욱은 조수미와 ‘아이 러브 파리’를 듀엣곡으로 부르고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슈퍼주니어의 대표곡 ‘쏘리쏘리’도 들려줄 예정이다.
2013년 파크콘서트에서도 보이그룹 하이라이트의 양요섭과 노래를 한 적이 있는 조수미는 아이돌과 무대에 서는 이유로 클래식 음악의 확장성을 얘기했다. “많은 젊은이가 클래식을 어려워하는 게 사실이에요. 젊은이들이 힘들어하고 모르는 장르의 공연을 (대중음악 아이콘과) 하면 자연스럽게 클래식을 알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섭씨 팬이 제 팬도 돼주었거든요. 재능과 겸손함을 가진 려욱씨도 그런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해요.”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