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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남북, 사할린서 26년만에 합동 예술공연

등록 2018-08-14 11:45수정 2018-08-14 20:41

18일 사할린주한인회 주최로 국립국악원·삼지연악단
사할린 동포 강제징용 80주년·남북정상회담 기려
에스노트예술학교 학생들의 공연 모습. 국립국악원이 오는 18일 러시아 사할린주(州) 주도인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사할린주한인회가 주최하는 광복절 행사에 참여해 북한 통일예술단과 합동 무대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북측 예술단에는 삼지연·모란봉 악단 소속 연주자들이 포함됐다. 국립국악원 제공
에스노트예술학교 학생들의 공연 모습. 국립국악원이 오는 18일 러시아 사할린주(州) 주도인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 사할린주한인회가 주최하는 광복절 행사에 참여해 북한 통일예술단과 합동 무대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북측 예술단에는 삼지연·모란봉 악단 소속 연주자들이 포함됐다. 국립국악원 제공
남북 예술단이 러시아 사할린에서 사할린 동포 강제징용 80주년을 기리고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하는 합동공연을 펼친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예술단이 합동공연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며, 사할린에서의 남북 합동공연은 1992년 남북 대중가수들이 참가했던 ‘통일예술축제’ 이후 26년 만이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18일 사할린에 위치한 ‘러시아는 나의 역사 박물관’ 근처 광장에서 사할린주한인회가 주최하는 광복절 행사에 참여해 북한 통일예술단과 사할린의 에트노스예술학교 학생 등과 합동 무대를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사할린한인회의 요청으로 참가하며 참가자 전원이 합창하는 ‘아리랑’을 제외하고 남북의 음악을 한 곡씩 같이 연주하고 부르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박순옥 사할린주한인회장은 “사할린 광복절 행사는 동포사회 최대의 축제로 올해 강제징용 80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남북예술단 합동공연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의 ‘서도소리’ 공연. 국립국악원 제공
국립국악원의 ‘서도소리’ 공연. 국립국악원 제공
북한 통일예술단에는 삼지연·모란봉 악단 소속 공연단 14명과 운영진을 포함해 약 30명이 러시아를 찾을 예정이다. 두 악단은 최근 북한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예술단체로 특히 삼지연악단은 지난 2월 평창겨울올림픽 성공기원 공연을 선보인 삼지연관현악단에 포함됐었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당시 공연에 참여했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과 김옥주 등 유명 가수들은 이번 공연에 참여하지 않으며 젊은 성악가 중심으로 공연단이 꾸려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현재 전승되고 있는 북한지역의 전통 민요 ‘서도소리’와 진도의 대표적인 무용 ‘진도북춤’, 그리고 사할린 교포들이 선호하는 ‘판굿’을 선보인다. 에트노스예술학교 학생들과 사할린 동포 가수 등은 현지에서 이어가고 있는 한민족의 전통 음악을 선보인다. 북한 공연 내용은 미정이다. 공연 시작과 끝에는 출연하는 모든 예술단체가 한 무대에 올라 ‘아리랑’을 합창한다.

사할린 한인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강제징용으로 사할린으로 이주한 뒤 해방 후에도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사할린에 남았던 이들과 그 자손들이다. 국립국악원은 “80년간의 강제징용 역사를 지닌 사할린 동포를 위해 남한과 북한, 러시아가 함께 뜻을 모아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판문점선언을 실천하는 최초의 합동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이라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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