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수첩>(문화방송)이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다시한번 다룬다. 지난 3월6일 ‘거장의 민낯’ 편이 방송된 이후 상황을 담은 ‘거장의 민낯, 그후’ 편을 7일 밤 11시 10분 방영한다.
제작진은 6일 보도자료를 내어 지난 3월 방송 이후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에 대한 새로운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보도자료는 “김기덕 감독이 여자 스태프를 앉혀놓고 ‘나랑 자자’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숙소 앞으로 찾아와 한참을 기다리기도 했다. 신인 여배우에게 연기를 지도한다면서 과도한 신체적 접촉을 시도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재현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도 나왔다. 제작진은 “일반인 ㄱ씨는 드라마 쫑파티 현장에 초대되어 갔는데 배우 조재현과 당시 조재현의 기획사 대표를 포함한 15명 정도의 남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30분 정도 있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문을 닫으려는 순간 비좁은 칸 안으로 배우 조재현이 들어왔다. 5분이 넘는 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이며 땀 범벅이 되어서야 겨우 화장실 칸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ㄱ씨는) 공소시효 안에 있는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범죄자가 처벌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인터뷰에 응했다”고 덧붙였다.
방송 이후 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피해자들과 제작진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실도 전한다. 그로 인해 피해자들은 신원 노출의 불안, 장기간 소송의 압박, 보복의 두려움 등으로 심각한 2차 피해를 받고 있다. 제작진은 “3월 방송이 나간 후 여배우 ㄴ씨는 역고소를 당해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고, 여배우 ㄷ씨의 상태는 더 심각했다. ㄷ씨를 대신해 톱 여배우 등 지인들이 상태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2018년 상반기를 관통했던 ‘미투’ 열풍은 그 열기가 가라앉자마자 가해자로 지목되었던 사람들에 의해 무고와 명예훼손의 고소가 줄을 이었고, 피해자들은 2차 피해의 또 다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미투 이후 단계에서 벌어진 문제점을 주목한다.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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