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티브이엔) 이수연 작가와 조승우가 다시 만나 화제를 모은 의학드라마 <라이프>(제이티비시)가 23일 뚜껑을 열었다.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의사의 신념을 중시하는 예진우(이동욱)와 냉철한 승부사인 총괄사장 구승효(조승우) 등 각자의 목표와 욕망을 지닌 여러 군상의 신념이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얀거탑> 이후 의학 드라마계 판을 바꿀 새 작품이 탄생할까? 1회 시청률 4.3%(닐슨코리아 집계)로 시청자는 그럴 거라 기대한다.
윤석진 대중문화평론가 병원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미스터리 기법으로 풀어내면서 이미 현실이 된 영리병원의 민낯을 환기시키고 사회적 성찰을 유도하는 의학드라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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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은 기자 누가 병원장을 죽였을까를 따라가다 보면 들춰지는 병원 안팎의 민낯이 폐부를 찌를 것 같다. 드라마로 현실을 성찰하게 하는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의 필력이 돋보인다. 단 5분 등장으로 55분을 압도하는 조승우의 존재감이란. 소~오름! 다만 푸른빛이 감도는 어두운 색감과 음향, 흔들리는 화면 등 긴장감을 강조하려고 의도한 장치들이 과해서 피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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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피디저널> 기자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은 단박에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맥락이 함축되거나 생략됐는데, 이 ‘서사의 미궁’ 속에서 길잡이를 맡은 이동욱이 관찰자적 입장에서 시청자와 시선을 공유하며 사건의 뿌리에 다가서는 것이 흥미롭다. 커다란 사건을 던져 놓은 뒤 단서들을 하나씩 짜 맞춰 가며 ‘큰 그림’을 보여주는 이수연 작가 특유의 스타일과, 짧은 분량 속에서 연기력만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낸 조승우의 호흡이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병원장의 죽음과 묘하게 겹쳐 보였던 23일의 현실에 드라마 속 기도문을 바친다. “천국의 자리로 돌아간 저의 형제에게 영원한 빛과 평화를 내려 주시고, 남아있는 이들에겐 위로와 용기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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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형 기자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조승우의 뒤통수에서 ‘터져나오는’ 포스 만으로도 다음 회 이야기가 궁금해 죽겠다. 안 볼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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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