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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한국시장 판 키우자…‘클래식 어벤져스’ 떴다

등록 2018-07-17 18:40수정 2018-07-17 20:40

‘스타즈 온 스테이지’

젊은 관객 줄어들며 하향세
“일본 시장 반면교사 삼아야”

클래식 기획사 7곳 힘 합쳐
임동혁·선우예권 비롯 10팀
릴레이 공연 나서 판 키우기
소프라노 황수미.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소프라노 황수미.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속으로만 생각했던 공연이다. (대중적으로)노출이 많은 아티스트들, 그것도 서로 다른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게 흔한 기회가 아니다.”(첼리스트 문태국)

국내 대표 클래식 기획·매니지먼트사 7곳의 스타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서 하루 동안 ‘실내악 마라톤’ 공연을 펼친다. 다음 달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스타즈 온 스테이지’에서다.

공연에 참여하는 연주자들을 보면 ‘올스타전’, ‘클래식 어벤져스’라는 감탄이 먼저 나온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임동혁·선우예권·김선욱, 첼리스트 문태국·이상 엔더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김봄소리, 소프라노 황수미, 현악 4중주 그룹 ‘노부스 콰르텟’과 젊은 연주자들이 만든 앙상블 ‘클럽엠’ 등 모두 10팀이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목프로덕션 제공.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목프로덕션 제공.

피아니스트 김선욱. 빈체로 제공
피아니스트 김선욱. 빈체로 제공
클래식은 솔로 또는 작은 규모의 실내악 공연을 하기 때문에 소속사가 다르면 한 무대에 설 일이 거의 없다. 크레디아, 빈체로, 목프로덕션, 봄아트프로젝트, 아트앤아티스트, 스테이지원, 스톰프뮤직이 소속 아티스트들과 기존에 없던 특별한 공연을 기획한 건 ‘관객’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클래식 관계자들을 모아 ‘영아티스트포럼’을 수시로 개최하며 한국의 클래식 발전방향을 논의해왔다. 한국 출신의 클래식 연주자들이 전 세계 주요 콩쿠르를 휩쓸며 유럽과 미주 오케스트라의 주요 악장 등으로 활약하고 있고, 이들의 성장에 맞춰 매니지먼트사들도 비즈니스 모델을 키워오고 있지만 한국의 클래식 시장 성장 속도는 여전히 더디기 때문이다.

17일 서울 강남구 한 공연장에서 열린 ‘제6회 영아티스트포럼’에서 이샘 목프로덕션 대표는 “우리나라 클래식 관객이 늘고 있다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태”라면서 “매니지먼트사들이 연대하는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쟁사로서가 아니라 클래식 업계의 판을 키우고 건강한 공연 시장을 함께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옥 크레디아 대표는 우리나라 클래식 시장에 영향을 준 일본을 예로 들었다. “일본을 보면 관객이 저무는 해 같다. 삿포로부터 나가사키까지 수많은 공연장이 만들어지던 때가 있었는데 수많은 페스티벌이 추진되다 엎어지고 있다. 경제가 어렵고 인구 고령화가 되면서 공연장 운영도 어려워 한 업체가 여러 공연장을 위탁 운영하기도 한다. 클래식 관객도 50~60대 남성, 40~50대 여성들뿐이다. 젊은 관객이 개발되지 않으면 우리도 저렇게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젊은 관객들을 꾸준히 영입하기 위해서 이들이 생각한 건 다양성이다. 정 대표는 “천원짜리부터 100만원짜리 티켓의 공연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큰 공연, 작은 공연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공연이 만들어져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클럽엠. 스테이지원 제공
클럽엠. 스테이지원 제공
<스타즈 온 스테이지>는 공연 형식도 독특하다. 일본 벳푸의 아르헤리치 페스티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하루에 총 4회 공연(회당 1시간)을 릴레이식으로 이어간다. 문태국, 임동혁, 클럽엠, 김수연, 이상 엔더스가 문을 여는 낮 12시 1부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클라리넷 트리오 4번’, 생상스의 ‘타란텔라’ 등이 연주된다. 2부(오후 2시 반)에서는 듀오 공연 형식으로 즐길 수 있다. 김수연과 선우예권이 함께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장조’를, 김선욱과 이상 엔더스가 드뷔시의 ‘첼로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3부(오후 5시)는 유일하게 성악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황수미, 문태국, 김봄소리, 노부스 콰르텟이 레스피기의 ‘저녁 노을’, 라벨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 등을 들려준다. 마지막 4부(오후 7시30분) 공연은 김선욱, 선우예권, 노부스콰르텟, 임동혁이 나선다. 루토스와프스키의 ‘파가니니 변주곡’, 프랑크의 ‘피아노 오중주 바단조’ 등이 연주된다. 티켓 가격도 전석 3만5천원으로 책정해 공연 관람 문턱을 낮췄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각 기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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