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는 북한영화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북한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통음악과 클래식,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교류가 이뤄지면서 남북관계 분기점마다 공연예술이 화해협력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영정 한국관광문화연구원 예술기반정책연구실장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남북 정상,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확인됐지만 대북제재가 확실히 완화되거나 해제되는 시점이 와야 남북 문화교류의 추진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그때를 위해 남북 공동 페스티벌 개최나 개성에 남북문화교류센터 조성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문화교류에 앞서 북한 문화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진 건 정서적 거리감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유튜브만 검색하면 조선중앙티브이로 방영된 다양한 북한 공연을 볼 수 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개방성을 보이면서 거의 실시간으로 북한의 모든 것이 유튜브와 에스엔스를 통해 올라오고 있다”면서 “이제는 북한을 들여다보는 게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탈북 예술가들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북한 무용을 공연하는 최신아무용단의 최신아 단장은 “남북 분위기가 풀리면서 지방에서도 북한 무용 공연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북한보다 남한에서 더 교류를 원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공연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연극계는 2005년 6·15축전 이후 13년간 중단됐던 남북 연극 교류를 위해 ‘남북연극교류위원회’를 출범하고 북한에 평화연극제를 제안한 상태다. 정명훈 전 서울시향 지휘자는 오는 9월 서울에서 여는 ‘평화콘서트’에 북한 성악가 초청을 추진 중이다. 국립국악원은 지난해 북한 무용 연구에 이어 올해는 북한 가극 학술대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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