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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남쪽 연극 평양으로, 북쪽 연극 대학로로

등록 2018-07-04 11:09수정 2018-07-04 19:23

연극계 ‘남북연극교류위원회’ 출범
인적교류·작품교류 등 로드맵 마련
북과 함께 ‘세계평화연극제’ 개최 목표
이해성 위원장 “동질성 회복 역할할 것”
태권도시범단 공연 열린 평양대극장      2일 오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북 태권도시범단 합동공연이 열린 평양 평양대극장. 2018.4.2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태권도시범단 공연 열린 평양대극장 2일 오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북 태권도시범단 합동공연이 열린 평양 평양대극장. 2018.4.2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연극계가 남북 연극인들의 교류를 목적으로 한 ‘남북연극교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서울연극협회는 지난해 12월 발족한 ‘남북연극인교류추진위원회’를 내부 논의를 거쳐 이달부터 남북연극교류위원회로 공개전환했다고 4일 밝혔다. 남북연극교류위원회는 2000년 발족한 ‘남북연극교류특별위원회’, 2003년 ‘서울평양연극제’ 등 과거 남북한 연극인들의 교류를 추진했던 단체들의 뜻을 이어받아 새롭게 조직된 단체다. 남북간 연극인 교류는 2005년 북한에서 치러진 6·15축전 이후 13년간 중단됐었다.

새로 출범한 남북연극교류위원회 위원장은 극단 고래의 이해성 대표가 맡았다. 자문위원은 노경식(작가), 채승훈(서울연극협회 1대 회장), 오태영(작가), 김정수(통일교육원 교수), 박영정(한국문화관광연구원), 이혁위(통일맞이 운영위원장)가 맡았다.

이해성 교류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북한과의 동질성 회복에 있어 말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연극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남북의 정치적 문제를 넘어서 어떤 경계도 넘을 수 있는 국제공연예술제를 지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적 교류-작품 교류-세계평화연극제(가칭)’ 3단계 로드맵을 그리고 있는 위원회는 북한 희곡 읽기, 북한 연극 및 연극인 초청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북한 연극에 관한 이해를 높이고 남북연극인의 교류를 준비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4월 첫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쪽에 금강산이든 서울이든 장소에 국한 없이 세계평화연극제를 함께 개최하자는 제안서를 전달했다”면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평화연극제가 정착된다면 한반도의 평화 역시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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