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극단 ‘다이나모’의 아크로바틱 음악극 <걸어서 하늘까지>. 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세계 공연예술계의 두드러진 흐름은 예술 장르의 결합인 융복합 공연이다. 중세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과 서커스가 결합한 <보스 드림즈>(캐나다),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연극 <달의 저편>(영국) 등 국내를 찾는 국외 공연에서 이런 흐름은 더욱 도드라진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국내 최대 아동극축제인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도 4차원의 영상과 무용, 음악 등 예술 장르가 결합한 공연으로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할 예정이다.
국내 창작극으로 선보이는 겨울축제와 달리 국외 우수작품으로 꾸려지는 여름축제는 올해 9개국 13편을 열흘간 선보인다. 개막작은 캐나다 퀘벡 극단 ‘다이나모’의 아크로바틱음악극 <걸어서 하늘까지>(8살 이상, 20~22일)다. 무용과 서커스, 스크린 영상을 활용해 하늘이 주는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표현한다. 전자음악과 시각예술을 결합한 다원퍼포먼스 <뚱땅뚱땅 루멘스>(6살 이상, 25~26일)는 음에 따라 변하는 비주얼 아트를 볼 수 있다. 캐나다 극단 ‘비디오 파즈’는 동요 ‘그대로 멈춰라’를 이용한 특별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덴마크 공연인 <월드이미지>(3살 이상, 25~26일)는 하얗게 펼쳐진 소금 사막, 춤추는 오로라, 비 오는 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개미들의 행진 등 우리가 사는 지구의 풍경을 아이들의 상상놀이터로 구현해 보여준다. 종이를 활용한 오브제극 <업사이드 다운>(4살 이상, 20~22일)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종이접기 애니메이션 <잭과 팡>의 실사판이라고 볼 수 있다. 이탈리아 극단 ‘라 바라까’는 무대를 하얀 도화지로 채우고 이층집과 침대, 풀밭도 만들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공연이 끝나면 종이로 만든 산과 들에 올라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이밖에 집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놓는 그림자놀이극인 덴마크 공연 <홈>, 나비 소녀와 반딧불이 소년의 이야기인 스페인의 하이퍼미디어무용극 <큐브 이야기> 등도 볼 만하다.
아시테지축제 관계자는 “자막이 제공되는 싱가포르 공연 <작은 별>을 제외하곤 무언극 형태의 공연이 많아 아이들이 공연을 즐기는데 언어적 제약이 없다”면서 “평소 접하기 힘든 우수 국제 아동극을 볼 기회”라고 말했다. 전석 3만원. www.assitejkorea.org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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