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경 서울시향 대표가 23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015년 말 사임한 정명훈 지휘자 이후 공석인 음악감독 선임을 위해 후보군을 6명으로 압축하고 선임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취임한 강은경(47) 서울시향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발족한 ‘음악감독추천위원회’에서 후보군을 6명으로 압축해 최근 첫 회의를 진행했다”며 “최종적으로 2~3명의 복수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 제청과 시장 임명 절차를 거쳐 음악감독을 확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감독 선임은 ‘시급성’보다 ‘적합성’을 우선적 가치로 두고 단원들을 포함해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수렴중”이라며 “연내에 모든 절차를 확정하고 계약을 완료해 좋은 소식을 알려드리고 싶은 게 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현재 음악감독, 상임작곡가, 공연기획자문역 등 주요 자리가 모두 공석인 상태다. 2014년 박현정 전 대표와 직원들 사이의 갈등으로 촉발된 ‘서울시향 사태’ 이후 새로 임명된 최흥식 전 대표마저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장으로 떠나면서 대표 자리도 6개월간 공석이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대원문화재단·예술경영지원센터 등 문화예술계에 종사해 법률 지식을 겸비한 문화예술 전문가로 평가받는 강 대표는 “리더십의 부재로 소통과 신뢰가 부족했던 부분을 염두에 두면서 조직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내외부 소통을 강화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유럽 순회공연 계획도 공개했다. 오는 11월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인 티에리 피셔와 함께 스위스·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3개 나라 6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기 순회공연은 세계적 음악축제 ‘비비시(BBC) 프롬스’ 등에 참가했던 2014년 8월 투어 이후 4년 만이다.
강 대표는 “오랜 정비 기간을 마치고 오케스트라 재도약을 위해 유럽 시장을 재공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세계 명문 악단의 운영 방식과 경영 기법을 벤치마킹해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글로벌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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