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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나이·국경 초월한 찰떡호흡 “로맨틱한 저녁 선사할게요”

등록 2018-04-05 18:21수정 2018-04-05 20:17

지안 왕-김선욱 15일 듀오 콘서트
첼리스트 지안 왕. 크레디아 제공
첼리스트 지안 왕. 크레디아 제공

중국 출신의 첼리스트 지안 왕(50)과 피아니스트 김선욱(30)이 듀오 공연으로 한국 팬들을 만난다. 스무살의 나이 차이가 무색하게 2010년부터 우정을 나눴지만 듀오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칠 공연에 앞서 이들과 서면 인터뷰를 나눴다.

“김선욱과는 동양인 음악가로 활동하는 동질감이 있다”는 지안 왕은 9살에 상하이음악원에 수석 입학한 음악 신동이었다. 첼리스트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타고난 음감을 보였던 그는 미국 예일대 음대를 나와 세계 유명 교향악단들과 함께 여러 무대에 서왔다. 김선욱은 2006년 리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18살이었던 김선욱은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로 주목받았다. 지금은 한국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중 한명이다.

피아니스트 김선욱. 크레디아 제공
피아니스트 김선욱. 크레디아 제공
두 사람의 우정은 지안 왕이 2010년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첼리스트 정명화와 함께 연주하는 김선욱의 무대를 보면서 시작됐다. “피아노를 부술 듯 쳐야 하는 강렬한 작품임에도 정말 섬세한 음색을 들려줘 놀라웠다”고 당시를 떠올린 지안 왕은 먼저 김선욱에게 실내악 작업을 같이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만든 대표적인 공연이 2015년에 가미오 마유코(바이올린)와 트리오를 이룬 한·일 투어, 이어서 클라라 주미 강(바이올린)과 트리오로 함께한 중국 투어다.

지안 왕은 “연주자로서 김선욱의 가장 놀라운 점은 그의 음악에 담긴 내적인 힘”이라며 “음악의 깊이와 진정한 의미를 찾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지안 왕을 ‘존경하는 음악가’로 꼽는 김선욱 역시 “지안 왕은 무척 강하지만 따뜻하며 진실한 소리를 가지고 있어 같이 연주하며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듀오 연주는 서로의 악기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자신의 색깔도 보여줘야 하므로 호흡이 아주 중요하다. 지안 왕은 “두명끼리의 대화에서처럼 음악으로 두 사람이 대화하는 듀오 연주에선 친밀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욱도 “서로의 개성과 기술을 최대한 쓰면서 두가지 색깔을 섞어 더 특별하고 확실한 색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찰떡 호흡을 보여줄 듀오 공연 프로그램은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쇼팽과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다. 김선욱은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에서 지안의 보잉(활 연주)에 따른 음색의 변화를 직접 느껴보면 좋겠다”며 “기교를 소리로 만들어내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넓어질 것”이라고 이번 공연을 소개했다. 지안 왕은 “쇼팽과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는 피아노 작품에 특출한 작곡가들이 쓴 곡이라 김선욱이 훌륭하게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관객에게 로맨틱한 저녁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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