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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평양 공연 ‘봄이 온다’, 그 겨울의 찻집·오르막길 부른다

등록 2018-03-25 20:35수정 2018-03-25 22:58

남북, 4월1일 단독·3일 협연 합의
조용필·이선희·정인 등 대거 방북
예술단 규모 애초 160명 넘을듯
출연 가수들 28일 합동 연습
소녀시대 서현, 사회 맡을 가능성도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및 패럴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지난 2월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소녀시대 서현씨와 함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및 패럴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지난 2월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소녀시대 서현씨와 함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북한 평양에서 공연할 남쪽 예술단의 공연이 차츰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평양 공연은 다음달 1일 남쪽의 단독공연과 3일 남북 협연으로 두차례 열린다. 공식 명칭은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으로, 공연 제목은 ‘봄이 온다’로 결정됐다.

사전점검단 일원으로 사흘간 평양을 방문했던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지난 24일 귀국길인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공연의 취지에 부합하게 제목을 정했다. ‘봄이 온다’는 이번 공연의 예술적 제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년째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화해 분위기로 급변하고 4월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등 남북관계 해빙의 기대감을 함축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양에서 펼쳐질 ‘봄이 온다’ 공연엔 남쪽에서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와 아이돌그룹 레드벨벳 등이 출연한다.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리는 공연은 남한 단독으로,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두번째 공연은 남북 협연으로 진행한다. 탁 행정관은 “북쪽 현송월 단장과 협의한 결과 우리 예술단 규모는 애초 160명 정도였으나 협연이 성사되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협연 내용과 관련해선 “북쪽 연주자와 우리 가수, 우리 연주자와 북쪽 가수, 남북 연주자 공동 연주 등 북쪽 노래를 같이 부르는 것도 있고, 남쪽 노래를 북쪽과 같이 하는 것도 있다”며 “말 그대로 협연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무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곡 작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25일 가요계에 따르면 출연 가수들은 자신의 히트곡을 넣은 선곡표를 평양 공연 실무단에 전달했다. 조용필씨 소속사 관계자는 “정부가 요청한 ‘그 겨울의 찻집’을 포함해 ‘친구여’, ‘꿈’ 등 5곡 정도를 선곡했다”고 말했다. ‘그 겨울의 찻집’은 조용필씨가 2005년 평양 단독공연에서 불러 큰 호응을 받은 곡이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도 알려져 있다.

정인씨 역시 정부로부터 2012년 ‘월간 윤종신’으로 발표한 ‘오르막길’을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의 새해 기자회견 시작 전 회견장 내에서 흘러나오기도 한 이 곡은 “한걸음 이제 한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 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줘” 등의 가사가 인상적이다. 우리가 갈 길이 힘들겠지만 흔들리지 않고 한걸음씩 나아가자는 다짐이 녹아 있다.

윤도현씨는 이번 공연에서 부를 곡 중 한 곡을 미리 공개했다. 그는 2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와이비(YB)가 만든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곡 중에서 이번에는 ‘1178’을 연주할 예정”이라고 썼다. 노래 제목인 ‘1178’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인 1178㎞를 뜻한다. 이선희씨는 2003년 평양 공연에서 불렀던 ‘아름다운 강산’, ‘제이(J)에게’ 등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J에게’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지난달 강릉과 서울 공연 당시 불렀을 만큼 북한에서 인기있는 노래다.

출연 가수들은 오는 28일 국내에서 한차례 합동연습을 할 예정이다. 조용필의 밴드인 ‘위대한 탄생’과 윤도현 밴드가 일부 다른 가수의 연주도 맡아주기로 해 호흡을 맞춰볼 필요도 있다.

한편 25일 <연합뉴스>는 지난달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에서 북쪽 가수들과 함께 ‘우리의 소원’을 부른 소녀시대 서현씨가 평양 공연 사회를 맡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아직 여러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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