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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클래식 색소폰’ 매력에 빠져볼까

등록 2018-03-13 17:11수정 2018-03-13 20:42

아샤 파테예바 국내 첫 단독공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색소폰은 재즈 악기란 인식이 강하지만 본디 클라리넷 등 기존 관악기보다 높은 옥타브에 이르기 위해 ‘클래식 악기’로 개발됐다. 색소폰 연주자 아샤 파테예바(28)는 색소폰이 재즈 악기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하는 클래식 연주자 중 하나다. 크림반도 케르치 출신으로, ‘에코 클래식 어워즈 신인상’(2016) ‘오르페움재단상’(2015) 등 주요 문화계 상을 받았다.

15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공연하는 그를 13일 만났다. 파테예바가 색소폰을 처음 접한 건 10살 때다. 아버지가 연주하는 색소폰의 강한 소리를 듣고 한눈에 반했다. 배우던 피아노 대신 색소폰에 열중했다. 모스크바에서 배운 지 6개월 만에 오케스트라와 연주할 정도로 기량을 쌓았다. “색소폰 몸체는 금관악기지만 입에 무는 마우스피스에 끼는 리드는 나무죠. 색소폰은 금관과 목관 악기의 특성을 다 가지고 있어 유연해요. 호흡이 중요한 악기로 숨을 얼마나 잘 들이쉬고 내쉬느냐에 따라 깊고 변화무쌍한 음색을 만들어내요.”

색소폰 하면 남성 연주자를 떠올리기 쉬운데 이는 외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색소폰을 시작하는 단계에선 소리 내기가 쉬워 여자들도 많이 배워요. 그렇게 무겁지 않고요. 하지만 같이 공부했던 여자 친구들이 어느새 다 사라졌더라고요.(웃음) 색소폰을 만든 아돌프 삭스의 이름을 건 콩쿠르에서 여성 연주자로는 제가 처음 상(3위)을 받기도 했고요.”

1846년에 만들어진 악기라는 태생적 한계로 고전 클래식에서 색소폰 연주곡은 없다. 이 때문에 파테예바는 바로크와 고전 시대의 클래식 곡을 직접 편곡해 연주한다. 대신 슈만이나 마스네 등이 만든 19세기 음악에선 색소폰이 가진 매력을 한껏 뽐내는 연주를 들려준다.

“재즈와 클래식은 연주기법이 달라요. 클래식 색소폰 연주법이 입을 모아 소리를 건조하게 내뱉는다면 재즈는 반대로 마시듯 연주하죠. 클래식 연주는 리드가 작고 딱딱한데 재즈는 크고 말랑해요. 리드에 따라 클래식은 순수한 소리를, 재즈는 노이즈가 있고 침이 고인 듯한 촉촉한 소리를 만들어내죠.”

한국에서 여는 첫 단독공연도 클래식 색소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들을 선곡했다. “‘드크뤼크와 올브라이트의 소나타는 둘 다 색소폰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에요. 2부에서는 플루트 연주곡으로 익숙한 ‘카르멘 환상곡’을 색소폰 연주로 색다르게 들려줄 예정이에요. 특히 올브라이트 소나타는 4악장으로 구성되는데 바로크 느낌의 1악장에서 재즈 느낌이 나는 4악장으로 끝나 색소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예전엔 일부러 재즈곡을 멀리했는데 3년 전부터는 바뀌었다. “재즈의 크고 웅장한 사운드에서 배울 점이 있더라고요. 재즈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가수가 다양한 장르를 노래하듯, 색소폰도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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