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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혜원’에서 ‘문’으로…“거부감 들지 않게 재즈 들려드리고 싶어요”

등록 2018-03-07 18:19수정 2018-03-07 20:38

첫 솔로앨범 ‘키스 미’ 낸 문
팝재즈 그룹 ‘윈터플레이’ 보컬 10년
“내가 주체인 노래 부르고 싶어” 솔로로
타이틀 곡, 일 아이튠즈 재즈차트서 1위로
재즈 보컬리스트 문. 유니버설 뮤직 제공
재즈 보컬리스트 문. 유니버설 뮤직 제공
“원 투 스리 포 버블버블~”

한가인이 모델이었던 국내 세탁기 광고(2008)에 쓰여 유명해진 노래 ‘해피 버블’(일명 버블송)을 기억하는 이들이 아직 많을 듯하다. 팝재즈 그룹 윈터플레이가 불러 자신들의 이름보다 더 많이 알려진 노래다. 2007년 4인조로 결성된 윈터플레이는 재즈를 쉽고 편하게 들려줘 인기를 끌었다. 일본, 홍콩 등 재즈 강국에선 국내보다 더 유명하기도 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윈터플레이도 변화를 맞았다. 2012년 리더이자 트럼펫 연주자인 이주한과 보컬인 혜원 2인조로 재편됐다가 2016년을 끝으로 이주한 1인 체제가 됐다. 청아한 목소리로 사랑받은 보컬 혜원(34)은 지난해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활동명을 ‘문’(MOON)으로 바꾸고 오는 12일 첫 솔로 앨범 <키스 미>를 낸다.

6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 사옥에서 만난 문은 “10년 가까이 그룹 활동을 해오다 이제는 내 음악을 할 때가 된 것 같아 자연스럽게 홀로 서게 됐다”고 말했다. 활동명을 바꾼 이유는 간단했다. “일본 사람들이 혜원이란 발음을 잘 못 하시더라고요. 쉽게 부를 수 있는 이름을 찾다가 본명이 문혜원이니 ‘문’으로 바꾸자고 결정했죠. 갑자기 제니퍼 이런 거로 바꾸면 어색하잖아요. 하하하.”

재즈 보컬리스트 문. 유니버설 뮤직 제공
재즈 보컬리스트 문. 유니버설 뮤직 제공
늘 “윈터플레이의 보컬 혜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다 소속사도 없이 자유의 몸이 된 그는 하고 싶던 음악을 해보자고 결심했다. ‘집시걸’처럼 윈터플레이의 노래가 상황설정을 통해 주인공을 만들었다면 “내가 주체가 된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지난해 11월, 피아니스트 전유나와 함께 디지털 싱글 앨범 <혜원×유나>를 발매했다. 우디 앨런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도 등장하는 전설적인 재즈 아티스트 콜 포터의 명곡을 그들만의 해석으로 담았다. “녹음, 믹싱, 유통까지 저희 손으로 다 해낸 앨범이에요. 늘 회사의 도움으로 해오다 직접 하려니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어요.”

그가 먼저 문을 두드린 일본 유니버설 뮤직과도 1년간 솔로 앨범 작업을 했다. 프로듀서를 포함해 일본 스태프들과 작업한 음반엔 앨범 제목이자 타이틀곡인 ‘키스 미’를 비롯해 총 10곡을 담았다. 윈터플레이 1집 수록곡이었던 ‘콴도 콴도 콴도’는 10년의 세월 차를 느껴보고 싶어서, 유일하게 우리말로 부른 일본 노래 ‘기즈나’(kizuna)는 나미의 ‘슬픈 인연’의 원곡이라 소개하고 싶어서 넣었다. “첫 솔로 앨범이니 제가 부르고 싶은 곡을 모았어요. ‘키스 미’는 미국의 팝 밴드 식스펜스 넌 더 리처의 곡인데 제가 10대 때부터 좋아했던 노래예요. 나라면 이렇게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던 곡이라 담게 됐죠.”

앨범 발매에 앞서 디지털 싱글로 ‘키스 미’를 선공개했는데 반응은 역시 국내보다 바다 건너편에서 따끈했다. 스윙을 바탕으로 어쿠스틱 사운드로 풀어낸 ‘키스 미’는 지난달 공개하자마자 일본 아이튠스 재즈 차트 1위에 올랐다. 홍콩에선 공연 제안이 와 첫 단독콘서트를 4월에 국외에서 먼저 하게 됐다. “한국은 재즈 듣는 인구가 여전히 적어요. 그럼에도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실력있는 재즈 뮤지션들이 많고, 클럽에 국한되지 않은 오픈된 무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생각해요. 재즈를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 앞으로도 거부감이 들지 않게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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