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의 마당놀이 공연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한해 국내 공연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4.3% 감소한 748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공연시장 규모는 공연시설과 단체의 연간 매출액을 합한 금액이다.
이날 발표한 ‘2017 공연예술 실태조사’(2016년 기준)를 보면, 공연시설의 매출액은 3435억원으로 전년보다 11.4% 줄었으나 공연단체 매출액은 4045억원으로 2.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티켓 판매 수입은 전년 대비 0.5% 증가한 3650억원을 기록했지만, 공연단체의 작품 판매 수입과 공연 출연료는 1089억원으로 2015년보다 2.5% 줄어들었다.
문체부는 “경제적 불황과 정치·사회적 상황이 공연시장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총선(2016년 4월), 한한령(2016년 하반기∼), 청탁금지법 시행(2016년 9월), 국정농단 사태 및 촛불집회(2016년 10월∼) 등의 이슈가 반영됐다는 얘기다.
공연장의 공연 횟수와 관객 수도 하락세를 보였다. 공연 횟수는 17만4191회로 8.8% 줄어들었고, 관객은 3063만 명으로 20.1%나 떨어졌다. 관객 수에서 유료 관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45.1%로 전년 대비 3.6%포인트 감소했다.
공연단체의 경우에는 늘어난 공연 회차보다 관객이 덜 들었다. 공연 건수가 전년 대비 5.4%(3만9994건), 공연 횟수는 1.2%(10만4208회) 증가했지만 총 관객 수는 2809만7082명으로 7.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획·제작 공연 건수도 전년 대비 3.3%(1만9180건)로 감소했다.
이로 인해 공연일, 공연준비일, 기타 행사일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공연장 가동률은 2015년보다 5%포인트 감소한 60.8%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5%포인트 감소했으나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가동률을 보였던 2013년의 72.5%와 비교하면 3년 만에 11.7%포인트 급감한 것이다. 문체부는 “2016년에만 민간 공연장 34개가 휴·폐업을 하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문체부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2017년 6월부터 11월까지 공연시설과 단체, 기획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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